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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두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올해는 포수로 더 많이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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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경기가 된 10월 3일 kt wiz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양의지(37)는 출전하지 못했다. 두산은 kt에 0-1로 패하며 가을 무대에서 아쉬운 퇴장을 맞이했다. 양의지는 이 날 경기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아팠던 기억을 떠올리며, 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양의지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 후 취재진과 만나 “정말 답답했고 힘들었다. 팀이 어려울 때 고참이 경기를 풀어줘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며 “정말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회상했다. 당시 양의지는 쇄골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정규 시즌에서도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거나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포수 마스크를 쓴 이닝이 608⅓이닝에 불과해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양의지의 타격 기록은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이었다. 그는 출장 기록이 119경기로 아쉬움을 나타내며 “몸 관리를 못한 내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며 “올해는 포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 마음도 굳게 먹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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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의 주장으로서 역할을 맡게 된 양의지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그는 “입단 초기에 김동주, 홍성흔 선배가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걸 보며 큰 영감을 받았다. 두산 주장으로 뛰는 것은 내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며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배 포수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803이닝을 소화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산은 외부 수혈 없이 2025 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의 이적은 전력 약화를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양의지는 “지난해 활약한 젊은 불펜진이 올해는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며 “10개 구단 중 불펜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팀의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할 계획이다.

양의지는 “개인이 강해져야 팀도 강해진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은 압박감을 극복하고, 3년 차에 최고 선수가 됐다”며 두산의 후배 선수들에게도 꾸준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선배들이 도울 테니, 후배들도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의지는 2025 시즌 도입되는 피치 클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피치 클록 도입을 환영한다. 피치 클록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투수들과 함께 잘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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