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새롭게 입성한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29)는 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키움은 2024시즌 최하위에 그친 후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데니스를 영입했지만, 외국인 투수 자리는 로젠버그에게 맡겼다. 그는 키움의 에이스로서 팀의 재건에 기여하고자 한다.
로젠버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키움이 내게 기대하는 건 5∼6일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모습일 것”이라며 “그것이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빅리그에서 데뷔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전형적인 ‘AAAA’ 선수로서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자 한다.
그는 키움 구단의 네 번째 제의로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팀이 젊은 선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건 이해하지만, 해외로 나갈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요청한 것도 큰 결정이었다. 로젠버그는 KBO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KBO는 MLB와 비교하면 훨씬 콘택트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KBO에서는 하위 타선이 출루에 집중하고 중심 타선이 해결해주길 기대하는 야구 스타일이 과거 내가 뛰었던 미국 대학야구리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로젠버그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이 KBO리그와 잘 맞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제가 던지는 투구 레퍼토리는 많은 타자가 본 적 없을 것이다. 타자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던지지 않을 것이며,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구,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의 4개 구종을 던지며, 마이너리그에서의 경험 덕분에 KBO리그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피치 클록에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젠버그의 목표는 ‘숫자’가 아닌 ‘태도’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훌륭한 팀원이 되어 동료들과 코치, 통역사, 구단 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싶다. 그러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구단이 필요하다면 8회와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선발 투수의 투구 수가 적지만, 한국에서는 투구 간격이 짧아도 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기꺼이 공을 잡겠다. 오히려 더 많이 던지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로젠버그는 “경기 성적이 어떻든, 클럽하우스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다. 이러한 점들만 잘 지킨다면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라고 다짐하며, 팀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