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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승엽, 아니 제1의 김석환은 죽지 않았다…테스형 빠진 KIA 외야, 마지막 승부? 어바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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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KIA 타이거즈
김석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1의 김석환이 되고 싶다.”

2023년 KIA 타이거즈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외야수 김석환(26)은 위와 같이 말했다. KIA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박흥식 전 퓨처스 감독이 말한 “이승엽처럼 부드러운 스윙”의 주인공이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김석환/KIA 타이거즈

그러나 그 부드러운 스윙이 아직도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전임감독은 2022년 부임하자마자 개막과 함께 1개월간 좌익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으나 처절히 실패했다. 2023시즌에도 잠시 중용됐으나 변화구에 타격 자세가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다. 아직 타격 과정에서 자신의 것이 없다는 냉정한 진단을 받고 2군에서 담금질을 했다.

그 사이 김석환은 1루와 외야 병행에서 벗어나 외야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사이 이범호 감독 체제가 시작됐고, 팀의 외야 뎁스도 두꺼워졌다. 2024시즌에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최원준이 본격적으로 다시 풀타임을 뛰었고, 박정우가 붙박이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증된 대타’ 고종욱이 중용되지 못할 정도였다.

김석환은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도 썩 눈에 띄지는 않았다. 49경기서 148타수 34안타 타율 0.230 5홈런 25타점 25득점 장타율 0.392 출루율 0.323이었다.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건 단순히 팀 외야 사정이 빡빡한 게 전부는 아니었다.

2025시즌에도 냉정히 볼 때 김석환의 1군 생존 전망은 밝지 않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퇴단했지만, 이우성이 다시 외야로 나갈 게 유력하다. KIA가 16일 발표한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외야수에 포함됐다. 올 시즌 1군 주전은 좌익수 이우성~중견수 최원준~우익수 나성범이 확정적이다.

백업으로 이창진과 박정우가 붙박이라고 본다면, 김석환 등 다른 외야수들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지명타자는 최형우가 붙박이이고, 이창진 외에 변우혁, 서건창 등 내야에 대타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김호령과 고종욱은 아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김석환이 그래도 어바인 캠프 명단에 포함된 건 이범호 감독이 김석환의 시즌 준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김석환의 존재감을 포기할 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IA는 장기적으로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거포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냉정히 볼 때 원활한 성장세는 아니다. 변우혁은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하지만, 황대인과 김석환은 구단의 계산만큼 기량 향상이 안 되는 실정이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김석환/KIA 타이거즈

그래도 터지지 않은 왼손 거포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김석환으로선 수비와 주루가 확실하지 않으니 타격에서 뭔가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미 군 복무도 마쳤고, 어느덧 20대 중반이다. 어바인에서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방망이를 돌려야 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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