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라켓을 힘차게 휘둘렀다.
안세영은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오픈(슈퍼75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4위 라차녹 인타논(태국)을 2-0(21-15 21-8)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 말레이시아오픈 4강에서 만났던 인타논을 이번에도 압도했다. 1게임 초반 3-2 상황부터 좌우를 흔드는 정확한 샷으로 연속 5점을 따내며 8-2로 점수 차를 벌리더니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 양상도 비슷했다.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예리한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10점을 연속으로 올려 11-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21-8로 경기를 마쳤다. 딱 39분 만에 승부를 끝냈다.
인타논은 배드민턴 강자로 평가받는 선수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만 18세 6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해당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한 바 있으며, 2013 광저우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금메달, 2015 아시아선수권 여자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2011 자카르타·팔렘방 동남아시안 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경력이 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전날 열린 32강전에서 세계랭킹 28위 치우 핀치안(대만)을 맞아 44분 만에 2-0(22-20 21-15)으로 승리했다.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곧바로 열린 이번 인도오픈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이며 전진하고 있다.
인도오픈은 올해 두 번째 월드투어 대회다. 직전에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과 함께 최고 등급에 속하는 대회다. 높은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에 동기부여가 강한 대회다.
안세영은 2023년 인도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8강을 앞두고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와 의지가 남다르다.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안세영의 선전은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 없이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현재 안세영은 김학균 감독 계약 만료 이후 사령탑이 부재한 상황에서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 소속팀 지도자들과 대회에 나서고 있다.
전날엔 안세영에겐 궁지에 몰렸던 김택규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정민 부장판사)가 김 전 회장이 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의 입후보를 불허한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에 대한 입후보 불허 조처의 효력을 정지하고 김 전 회장의 후보자 자격을 임시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8일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김 전 회장을 회장 후보 결격자로 규정해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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