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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결과’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의 각오, “역대 회장 중 가장 부지런한 일꾼이 되겠다” (일문일답)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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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2)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 = 최병진 기자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2)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 = 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서대문 최병진 기자]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2)이 부지런한 일꾼의 모습을 강조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14일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체육대통령’에 등극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1209표 중 417표를 받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등을 제쳤다.

유승민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탁구 금메달을 획득한 ‘탁구 영웅’이다. 선수로서 족적을 남긴 후에는 IOC 위원,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하며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경선을 펼치면서 당초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의 승리가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유승민 당선인은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선거를 준비했고 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3번째 경기인 출신 대한체육회장이 됐다.

유승민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역대 훌륭한 회장님들이 계시지만 그 이상으로 부지런한 일꾼이 되려 한다”고 전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마이데일리 DB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마이데일리 DB

[유승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 당선 소감

소중한 시간이었다. 체육인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지난 9월일에 대한탁구협회장 사임 후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자 했다. 공략을 바로 내지 않았던 이유는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약을 내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선거라는 게 많은 분들이 예측을 하시겠지만 다른 결과도 나와서 스포츠랑 유사한 것 같다. 언론에서도 ‘이변’이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배를 300번 했는데 5시간 정도 걸렸다. 1,100여명에게 영상을 보내는 것도 8시간 정도 걸렸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68개 종목을 다 체험했는데 차별화된 선거 운동의 접근이 아닌 내가 체육인이라면 체육의 대표를 뽑는 기준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쁘기만 한 건 아니다. 책임감을 느낀다. 얼마만큼 체육계의 현실이 어려운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체육계가 안 좋은 이슈에 계속 노출이 됐다. 체육인들의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어떤 리더가 될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진정성을 더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역대 훌륭한 회장님들이 계시지만 그 이상으로 최고로 부지런한 일꾼이 돼야겠다고 느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미란 차관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은?

장관님과 차관님이 시원하게 말씀해 주셨다.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대한민국 체육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해주셨다.

–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번 선거까지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왕하오가 가장 강했다(웃음). 그리고 이번 선거가 힘들었다. 보통 대회를 앞두고는 연습을 더 할 걸 이런 후회가 남는다. 이번에는 정경발표 후 대기를 하면서 유튜브를 봤다. 할 수 있는 걸 모두 쏟아서 후회가 없었다. 앞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 산하 단체 68개 종목 중 가장 어려웠던 건?

국학기공이라는 종목을 체험했다. 다양한 종목의 여러 체육인들이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어떠한 종목도 체육회 산하 식구들이라면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했다.

– 선거 운동을 하면서 총 6만km를 걸었다고 했는데?

한분 한분 소통하는 게 중요했다. 다양한 체육인들과 소통을 했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라 모든 내용을 전할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진정성이 통했다. 양과 질 모두 높아질 수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2)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 = 최병진 기자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2)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 = 최병진 기자

– 당선 후 들은 말 중에 감동적인 내용은?

정말 많은 여러 연락을 받았는데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가 연락을 주셨다.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당시에 아버님을 뵈러 간 적이 있다. 잊혀져 있는 부분이라 부끄러웠다. 결국에는 모든 선수들, 체육인들의 인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걸 느꼈고 큰 울림이 됐다.

– 소통 방향은?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임기를 시작한다면 체육계 현안에 대해 조언도 듣고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빠르게 진행이 될 것 같다.

– 당선을 얼마나 확신했는지?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론에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웃음). 왕하오와의 결승 데자뷔 느낌이다. IOC 때도 마찬가지였다. 확신은 끝날 때까지 할 수 없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투표율 65%를 기대했는데 54%로 끝이 나서 영향이 있을 것 같았다. 정경발표 때 움직이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았다.

– 다른 후보자들 중 특별히 생각이 나는 후보가 있는지?

김용주 후보를 제외하면 다른 후보님과 모두 통화를 했다. 다 격려를 해주셨다. 조언도 해주셨다. 이제는 체육인들이 하나로 뭉치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누구 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체육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집중하겠다.

– IOC 위원 재출마에 대해서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당선 당일에 통화를 했다. 앞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협력해서 로잔에서 미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농담 삼아서 위원장님이 ‘하드 워커’라고 해줘서 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OCA 사무총장과도 더 긴밀하게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IOC 위원은 계속해서 더 지켜보려 한다.

– ‘경기인’ 출신의 우려는?

기업의 후원이나 네트워킹 등이 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저 혼자 운영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보완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업인, 정치인은 아니지만 체육 발전이 필요하다면 누구보다 정계, 기업 쪽과 소통을 하고 있다. 기업인 분들에게 벌써 후원을 요청했고 정치인 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변에 훌륭한 체육인들이 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마이데일리 DB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마이데일리 DB

– 선거 당시 강신욱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자리를 떠났는데?

존중을 한다. 여러가지 실망감도 있으셨을 것이다.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고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신욱 후보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 진천선수촌 시스템은?

엘리트는 더욱더 성장시켜야 한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위기다. 오히려 엘리트가 많이 소외되고 있다. 엘리트 예산이 대부분 진천에 편입돼 있는데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이 없는 종목이 있는데 선수촌 입성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폭을 넓히고 싶다. 해외 많은 분들과 교류하는데 진천선수촌은 그들에게 본받고 싶은 시스템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지원과 동시에 종목의 다양화, 일부 개방 등을 통해 다양한 구성원들이 활용하는 상황이 돼야 한다.

– 다른 후보자 공약 중 차용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

다들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학교 체육은 꼭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 체육은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선수 수급 조차 안 되고 있다. 국가대표, 실업팀 모두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매달 딸 수 있지만 선수는 더 줄어들 것이다. 다양한 종목에서 발전을 하려면 뿌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학교 체육의 변화의 최우선이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을 들여다 봐야 한다.

– 가장 변화가 시급한 부분은?

아직 내부 업무 파악을 다 하지 못해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여러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제가 회장이라고 제 의견이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좋은 의견이 있다고 하면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그동안은 수동적인 느낌이 강했다. 내부적인 문화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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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개편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53.8%가 많이 나온 투표율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상황에서는 투표에 오실 분들은 오신 것이다. 자율성이 침해받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 현장 중심의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지만 투표는 현장 중심이 아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대한체육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인데?

제가 알기로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무보수인 걸로 알고 있다. 보수는 중요하지 않다. 일을 하는 자리기에 철학을 가져야 한다.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제가 먹고 사는 건 제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이고 제가 저를 팔아서 대한체육회가 발전한다면 그걸로 의미가 있다.

– 어떤 회장이 되고 싶은가?

IOC 위원 때도 일 잘하는 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사실 지금 마음이 정말 편하지 않다. 어느 때보다 대한체육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나오기 전에도 힘든 시점에 체육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탁구협회장 때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있었다. 일 잘하는 회장으로 인정받고 싶고 부지런한 일꾼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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