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주요 골프 용품 브랜드들이 이례적으로 1월부터 신제품 드라이버 경쟁을 시작했다.
그동안 브랜드들은 ‘눈치 싸움’ 등을 펼쳐오며 빠르면 전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신제품을 분산 출시 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용품 시장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최근엔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됐다. 그만큼 출시가 늦어지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잃기 때문에 1월부터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유통하는 스릭슨은 ZXi 드라이버를 앞세워 신제품 경쟁에 참전했다. ZXi는 올 시즌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의 드라이버로도 유명하다.
스릭슨에 따르면 ZXi는 진화된 비거리와 정확성, 감각까지 더해졌다. 비거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볼 스피드가 역대 모델 중 가장 빠르다.
대표 신기술은 아이 플렉스와 스타 프레임이다. 아이 플렉스는 임팩트 때 최대한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페이스 힐과 토 부분을 두껍게, 중앙을 가장 얇게 설계해 페이스 반발력을 높였다. 불필요한 진동을 줄여서 타격감도 개선했다. 로봇 테스트에서 이전 모델 대비 중심 타점이 24% 확대, 볼 스피드는 1.3m/s 빨라졌다.
스타 프레임은 헤드 크라운에 적용된 기술로, 안정성을 갖춘 삼각형 구조를 베이스로 크라운 전체를 최대한 얇게 설계했다. 남은 여분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임팩트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부터 헤드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헤드는 골퍼가 스윙 스타일,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4개로 구성했다. 올 라운드 형태의 ZXi, 날렵한 작은 헤드(450cc)로 구질 컨트롤에 특화된 ZXi TR, 샬로우백 디자인과 저중심 설계로 맞바람에 강한 ZXi LS, 관용성과 직진성이 뛰어난 ZXi 맥스다.
기본 장착된 샤프트는 지쿠라 벤투스 블루다. 벤투스, 텐세이, 스피더 등 다양한 샤프트를 추가 비용 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경쟁력도 갖췄다.
핑골프는 신제품 G440 드라이버를 다음 달 3일 국내 출시에 앞서 미리 공개했다.
G440는 지난 2022년 출시된 G430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핑골프는 지난 2017년 G400을 시작으로 G410, G425, G430까지 모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골퍼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G440은 핑골프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대성한 작품이다. 특히 프리호젤과 카본 플라이 랩 크라운 설계로 핑골프 드라이버 역사상 가장 깊은 무게 중심을 구현했다. 고탄성 업그레이드 단조 페이스 설계 등이 어우러져 빠른 볼 스피드를 제공한다.
G440 헤드 디자인은 MAX, LST, SFT 등 3종으로 출시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게 본사 피팅센터 및 전국 핑 대리점에서 피팅 및 구매 가능하다.
핑골프 관계자는 “G440 드라이버는 핑만의 관용성은 기본이고 골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거리, 타구음, 타구감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 역대급 모델로 탄생됐다”고 자신했다.
테일러메이드의 2025년 신제품 드라이버 모델명은 Qi35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부터 모델명에 Qi를 사용하고 있다. Qi는 Quest(탐구), Inertia(관성)을 의미한다. 지난해 Qi10을 선보였는데 10은 좌우, 상하 관성모멘트가 1만을 넘을 정도로 뛰어난 관용성을 어필했다.
이번 모델명은 Qi35다. 3은 FORM(디자인), FUNCTION(퍼포먼스), FIT(피팅)다. 셋업 때 자신감을 주는 헤드 디자인, 비거리와 방향성이 우수한 성능, 이상적인 결과를 위한 피팅을 의미한다.
5는 3을 실현하기 위한 5개의 헤드를 의미한다. Qi35, Qi35 Max, Qi35 LS, Qi35 Max Lite 4개의 기성 헤드에 피팅용 헤드까지 5개를 갖췄다. 피팅용 헤드는 론치 모니터 GC 쿼드와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Qi35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CG프로젝션(페이스 밸런스 포인트)에 집중했다. 이전보다 낮아진 무게 중심(CG) 설계와 최대 관성 모멘트로 빠른 볼 스피드와 낮은 스핀으로 안정적인 샷, 긴 비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테일러메이드 측의 설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용품 시장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뒀던 캘러웨이는 ‘엘리트’를 앞세워 재도약을 노린다. 캘러웨이는 패러다임과 A1 스모크 등을 메인 모델로 선보였으나, 테일러메이드와 핑의 관용성 공세에 기를 펴지 못했다.
엘리트는 최대 8.7야드 늘어난 비거리와 19% 좁아진 탄착군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스피드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된 헤드 디자인, 스핀과 스피드를 최적화한 새로운 Ai 10x 페이스 그리고 관성 모멘트를 극대화한 신소재 써머포지드 카본 크라운이 결합됐다.
김태훈 캘러웨이골프 코리아 마케팅 총괄 상무는 “엘리트는 캘러웨이가 보유한 드라이버 기술의 혁신과 새로운 기준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기대를 뛰어넘는 비거리, 관용성 등 드라이버가 갖춰야 하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가 1월로 몰리면서 올해 드라이버 시장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국내 골프 유통 시장 점유율 1위 골프존커머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는 관용성 열풍에 테일러메이드와 핑이 근소한 차이로 판매율 1·2위를 기록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테일러메이드와 핑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브랜드들이 테일러메이드와 핑과의 판매율 간격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면서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고물가에 가격도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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