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레전드 현정화(56)와 김택수(55)가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당선된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정화 감독은 “젊다는 것이 유 회장의 약점이 아니라 최대 강점”이라며 그의 열정과 패기가 대한체육회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택수 총감독은 “유승민 회장 자체가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현정화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양영자와 함께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낸 전설적인 탁구 선수로, 이후에도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탁구여왕’으로 불렸다. 김택수 총감독 또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유승민 당선인의 남자팀 코치를 맡아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유승민 당선인이 지난해까지 대한탁구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그의 행정가로서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현정화 감독은 유승민 캠프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해 지지를 호소했으며, 김택수 총감독은 직접적인 선거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측면에서 지원했다. 현 감독은 “투표권을 가진 2천여 명의 선거인단에 일일이 전화하는 과정에서 목이 쉰 경험이 있다”며 유 당선인을 두고 “어떤 분은 나이가 적은 것이 약점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젊음이 유 회장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 당선인은 체육회장 선거 운동 기간 중 하루 평균 25㎞를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 열정을 쏟았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입후보할 때와도 유사하다. 당시 유 당선인은 직접 발로 뛰며 예상외의 결과로 당선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현정화 감독은 유 당선인이 3개월 넘게 대한체육회 가맹 68개 전 종목을 직접 체험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전 종목 체험은 유 회장이 젊고 소통하려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택수 총감독은 유 당선인이 이기흥(70) 회장을 꺾고 ‘스포츠 대통령’으로 당선된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유승민 후보 자체가 최고의 경쟁력이었다”며 그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김 총감독은 “유 회장이 선수로서 최고 자리에 올랐고, 지도자와 행정가로서 성과를 내 자질이 검증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유 회장이 직접 전국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만든 공약은 선수와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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