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3일 2025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입단 동기이자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 선배 같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정후의 이런 극찬은 그라운드에서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박지성과의 유사성을 강조한 것으로, 김혜성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김혜성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그 기사를 보고 3초 동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워낙 대단하신 분과 비유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으며 화답했다. 그는 이정후와 함께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동기로,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진중한 성격으로, 이정후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존경스러운 선수”라고 표현하곤 했다.
그는 “그러면 이정후를 누구로 비유하면 되겠는가?”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한 뒤 “그냥 슈퍼스타 아닌가. 비유가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작년에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김혜성이 이정후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답이었다.
김혜성은 이번 겨울 MLB 진출을 추진하면서 이정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존경하는 선배 김하성(29)보다 이정후가 더 편한 대화 상대라고 밝힌 그는, “제가 (MLB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많이 물어봤다. 정후가 1년 먼저 갔으니까 선수층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물어봤다”며 이정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정후의 도움 속에 다저스를 선택한 김혜성은 이제 시즌 중 이정후를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김혜성은 “정후와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상대 타석에 정후가 있었던 건 (KBO에서) 청백전뿐이었다. 만약 정후가 상대 타석에 있다면 똑같은 마음으로 그냥 다 잡는다고 생각할 거다. 다 잡아야 한다”고 의지를 다지며 말했다.
김혜성이 만약 2루수로 출전하게 된다면, 좌타자 이정후의 타구를 많이 상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정후와 김하성은 김혜성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지 않았다. 이는 현실과 마주하며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김혜성은 “타격 쪽으로는 아무런 얘기를 안 해주더라. 선수마다 타격 메커니즘이 달라서다. 둘 다 하는 말은 ‘그냥 가서 겪어봐라’였다”며 “빨리 겪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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