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셀틱 양현준이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양현준은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던디의 더 스콧 폼 스타디움 앳 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7라운드 던디 FC와의 맞대결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렸다.
셀틱 루크 맥코완과 던디 올루와슨 아드우미의 득점으로 양 팀은 전반전을 1-1로 마쳤는데, 후반 8분 양현준이 균형을 깼다. 오른쪽 측면에서 후루하시 쿄고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트레버 카슨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이 높이 떠 양현준 쪽으로 향했다. 양현준은 높이 점프해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1분 후 카메론 카터 빅커스의 자책골로 다시 동점이 됐다. 셀틱은 후반 33분 애런 도넬리에게 실점하며 역전당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아르네 엥겔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는 양현준에게 의미가 크다. 2023년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은 양현준은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셀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이 없었는데, 1년 넘게 이어오던 침묵을 깨는 데 성공했다.
양현준은 올 시즌 초반 기회를 받지 못했다. 리그 첫 2경기에 교체로 출전한 뒤 10월까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스코티시 리그컵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10월 말부터 조금씩 기회를 받기 시작한 양현준은 12월 말부터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다른 자원들의 부상으로 인해 얻은 기회였다. 던디전에 앞선 두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11일 로스 카운티와의 경기는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던디전을 앞두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로저스 감독은 셀틱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현준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한다”며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렇지만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공격수는 골을 만들어 내고, 득점할 수 잇어야 하며, 동시에 우리가 요구하는 압박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준은 운이 없었다. 멋진 기술로 거의 득점을 만들 뻔했는데, 상대 골키퍼가 훌륭한 선방을 보여줬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페널티를 얻는 데 기여하는 포지션까지 뛰어 들어가는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이 성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령탑은 “시간과 인내의 문제다. 선수로서 어디에 도달하려면 그에 맞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돕는다. 결국 그들의 재능과 그것이 어떻게 앞으로 가속화되는지가 관건이다”며 “하지만 그는 정말 잘 적응한 젊은 선수다. 한국에서 와서 영어를 배우고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인성을 가진 선수인지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는 경기에 나와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에게 믿음을 보냈고 양현준은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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