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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연락처 요청, 강정호 스쿨 입학…”연봉 탈탈 털었죠” 10kg 찌운 3100만원 내야수 간절함, 이제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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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민석./박민석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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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민석./KT 위즈
KT 박민석./KT 위즈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탈탈 털어 미국에 왔습니다.”

KT 위즈 내야수 박민석은 지난해 12월 개인 사비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NC 다이노스 손아섭의 부활을 이끌었던 강정호에게 개인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이른바 ‘강정호 스쿨’에 입학을 한 셈이다.

박민석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덕수중-장충고 졸업 후 2019 2차 5라운드 4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통산 27경기 4안타 7득점 타율 0.214에 그쳤다. 2024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20경기에 출전했으나 3안타 6득점 타율 0.214로 임팩트 있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군 성적 역시 평범하다. 통산 136경기에 나온 박민석은 73안타 3홈런 22타점 32득점 타율 0.223에 머물렀다.

군대까지 다녀오고 20대 중반에 들어선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했던 연봉 3100만원의 내야수 박민석은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재환, 박세혁(NC), 공민규(삼성 라이온즈), 친구 김대한(두산)과 함께 킹캉 스쿨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아름다운 2025시즌을 그렸다.

15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민석은 “새로운 환경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재밌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웠다. 대한이, 선배들, 민규 형 모두 나보다 먼저 떠났다(웃음). 난 다른 일정 때문에 3주 늦게 들어와 혼자서 외롭게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KT 박민석./KT 위즈
KT 박민석./KT 위즈

킹캉스쿨 입학은 박민석에게 꿈만 같은 기회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강정호에게 연락을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박민석은 “대한이가 중학교 친구다. 처음에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대한이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연락을 드렸다”라며 “내가 곧바로 ‘선

배님에게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배님께서 신체 스펙 물어보시더니, 바로 ‘비행기표 끊어라’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박민석의 2024시즌 연봉은 3100만원,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보다 약간 높다. 최근 물가를 고려하면 미국 비행기표는 물론 강정호의 어느 정도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홀로 현지에서 지내는 체류비를 충당하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

박민석도 “탈탈 털어서 왔다”라고 웃으며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됐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많은 걸 배웠다. 특히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많이 알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내 체형이 왜소하고 마른 편이다. 정호 선배님께서도 여기 오기 전부터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몸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야 한다고 하셔서, 살을 막 찌웠다. 원래 67~68kg였는데, 지금 77kg 이상은 나간다. 또 미국에 와서 정호 선배님이 식단도 짜주시고, 함께 장도 봤다. 그 식단대로 먹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KT 박민석./박민석 본인 제공
KT 박민석./박민석 본인 제공

강정호도 강정호지만, 함께 훈련했던 김재환과 박세혁을 보면서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박민석은 “아예 친분이 없던 선배님들이었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같이 밥 먹고 친해진 후에는 많은 걸 물어봤다. 재환 선배님에게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섭니까’라고 물었다. 자기는 끝까지 보고 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재환 선배님 훈련하는 걸 보면서 ‘왜 지난 시즌 폼이 올라왔는지’를 느꼈다. 그렇게 쳐야 한다는 걸 느꼈다. 내가 여태껏 친 것은 배팅이 아니었다”라며 “세혁 선배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도움이 되었고, 느끼는 게 많다. 비시즌을 더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킹캉스쿨에서 배운 걸 한국에 와서 잘 활용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고 싶다”라고 입을 연 박민석은 “다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당장 1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군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몫을 잘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프로 7년차가 된다. 작년이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아프지 않고 풀로 시즌을 소화했던 첫 해다. 그전에는 부상도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기록적으로는 분명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안 좋은 모습에 팬들도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어느 자리든 경쟁은 필수다. 선배들과 열심히 경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4년 7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KT 유격수 박민석이 9회초 2사 만루에서 전민재의 땅볼때 포구 실책을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7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KT 유격수 박민석이 9회초 2사 만루에서 전민재의 땅볼때 포구 실책을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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