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5년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약점은 외야진이다. 드넓은 외야를 커버해야 하는데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애지중지하던 장진혁이 KT 위즈로 떠났다. 한화는 2024시즌 종료 후 우완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KT는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택했다. KT 관계자는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진혁 선택 이유를 밝혔다.
2024시즌 장진혁은 커리어 하이를 썼다. 99경기에 출전해 76안타 9홈런 14도루 타율 0.263 OPS 0.747을 기록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데뷔 이래 가장 높았다. 한화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뒤늦게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장진혁의 빈자리는 플로리얼이 메꾼다. 한화는 1997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플로리얼과 최대 85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 양키스 톱 유망주 출신인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타율 0.192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시즌을 뛰며 타율 0.265 111홈런 415타점 OPS 0.808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발과 수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72도루를 작성했고, 트리플A에서 최근 3년 연속 20도루(39-25-22)를 만들었다. 빠른 발과 더불어 우수한 타구 판단 능력, 강한 어깨를 가졌다는 평이다.
플로리얼은 “한화이글스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와 제 가족 모두 매우 행복하다”며 “팬 여러분과 함께할 모든 순간들을 기대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 구단이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중견수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외야 자리에 총 13명을 기용했다. 그중 규정이닝을 채운 건 요나단 페라자와 김태연 뿐이다. 한화 외야수 중 중 리그 평균 타율(0.277)을 넘긴 선수는 김태연(0.291)과 최인호(0.285) 밖에 없다.
우익수 자리는 김태연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연은 지난 시즌 우익수, 1루수, 2루수를 오기며 126경기 120안타 12홈런 59득점 61타점 타율 0.291 OPS 0.799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뒤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는 내야수로 분류됐으나, 풍족한 한화의 내야 상황을 봤을 때 외야로 뛸 전망이다.
좌익수 한자리를 두고 나머지 선수가 경쟁하는 그림이 됐다. 일단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는 이원석, 이상혁, 유로결, 권광민, 임종찬, 최인호, 이진영까지 7명이다. 장진혁도 참가했지만, KT의 지명을 받으며 빠졌다.
타격은 최인호가 가장 앞선다. 최인호는 2024년 82경기 60안타 2홈런 3도루 37득점 22타점 타율 0.286 OPS 0.762를 기록했다. 매 시즌 삼진 비율을 줄였고, 작년은 12.7%로 가장 낮은 기록을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은 유로결을 ‘차세대 스타’라며 점찍었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은 “유로결은 제가 볼 때 스타감”이라면서 “우리 한화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고 눈여겨 봐달라”라고 했다. 다만 유로결은 지난 시즌 23경기 8안타 타율 0.222 OPS 0.532에 그쳤다.
고점은 임종찬이 가장 높다. 임종찬은 강한 파워와 빠른 스피드, 어깨까지 보유한 툴가이다. 다만 컨택에 큰 약점을 보인다. 1군 통산 타율이 0.158에 불과하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뛰며 83경기 13홈런 8도루 타율 0.284 OPS 0.890으로 2025년을 기대케 했다.
이 외에 2022년 16홈런을 때린 김인환, 2023년 10홈런을 친 이진영 등이 후보로 꼽힌다.
한화는 2025년 신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시대를 연다. 새로운 구장에서 성적을 올리려면 탄탄한 외야진이 필수다.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 외야 교통 정리를 마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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