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 주시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 다시 달린다.
2022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염어르헝은 최근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장위와 함께 팀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하혜진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염어르헝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
염어르헝은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2023년 11월 19일 2라운드 IBK기업은행전 이후 417일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염어르헝은 블로킹 3개 포함 5점으로 팀의 연승에 힘을 더했다. 또한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블로킹 2개를 더해 5점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3연승에 기여했다. 194cm의 높이, ‘190cm 거미손’ 양효진(현대건설)에게 밀리지 않았다.
사실 염어르헝은 페퍼저축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다. 1순위 지명 선수지만, 경기를 뛴 날보다 부상으로 재활한 날이 더 많았다. 데뷔 시즌을 치르던 2022년 11월 우측 슬관절(무릎 내측), 외측 반월상 연골판 재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고, 2024년 1월에는 ‘우측 무릎 외측 대퇴골의 연골 손상 및 연골하골 손상이며 발월상연골(내외측손상)’ 제거라는 큰 수술을 받았다. 기록도 초라했다. 2022-2023시즌 2경기 무득점, 2023-2024시즌 9경기 6점에 머물렀다.
이제는 아픈 과거와 작별을 고하고, 팀에 힘이 되고자 한다. 염어르헝이 장위, 하혜진과 함께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면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호재다. 염어르헝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염어르헝은 지난 13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무릎 상태는 괜찮다”라며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 주시고,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혜진의 부상이 아쉽긴 하지만, 염어르헝은 이 기회를 살려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3년 전 1순위로 뽑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앞으로가 중요하다. 염어르헝은 “혜진 언니가 빨리 회복해서, 건강하게 복귀했으면 좋겠다. 언니가 없는 동안, 언니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인 장소연 감독으로부터 “잘 이해해야 한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는 염어르헝은 “올 시즌에는 꼭 10경기를 뛰겠다”라고 소소한 목표를 전했다.
194cm 몽골 소녀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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