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감독님의 존재가 KT를 택한 이유죠.”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 트윈스를 떠나 KT 위즈의 일원이 된 투수 최동환, 그가 KT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동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에 LG에 직접 방출 요청을 했다.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LG 유니폼을 최동환은 데뷔 시즌은 2009시즌부터 38경기에 출전하며 LG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2020시즌에는 54경기에 나와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 3.47로 맹활약했으며, 이듬 해에는 45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3.19로 활약했다. KT와 한국시리즈에서도 한 경기에 나왔다. LG의 29년 만에 통합우승 현장에 있었다.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2024시즌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6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 10경기 이상 출전 기준으로, 2019시즌 기록했던 평균자책 6.26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 필요했던 최동환은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고, LG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1군 통산 344경기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5.11, 1군 무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최동환이었기에 관심을 가지는 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KT는 물론 수도권 한팀도 최동환에게 오퍼를 넣었다. 그러나 최동환의 선택은 KT였다.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최동환은 “KT를 고른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의 존재 덕분이다.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와줘서 고맙다’라고 하셨다. 그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가장 컸던 것 같다. KT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단장님께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트윈스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터. “KT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어봐야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다”라고 입을 연 최동환은 “아직 선수들도 다 만나지 못해서 그런가, 이적 실감이 안 난다. KT에서 나를 데리고 온 게 좋은 선택이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KT 이적이 확정된 후 가장 반겼던 선수는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투수 우규민. 두 선수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LG에서 함께 뛰었다. 우규민이 2016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최동환은 “규민이 형은 나의 절친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LG에 있을 때도 각별한 사이였고, 나에게는 든든한 존재다”라며 “내가 많은 나이에 처음 이적을 하고, 또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규민이 형 같은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게 크게 느껴진다. 규민이 형이 내 옆에 있어 정말 다행이다.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자주 통화를 했으며, KT 이적 확정이 된 날에도 통화를 했다”라고 전했다.
KT는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을 비롯해 손동현, 이상동, 김민수 등이 필승조로 자리 잡고 있다. 최동환은 스스로를 필승조라 생각하지 않는다.
최동환은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필승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LG가 최근 몇 년간 릭에서 평균자책 상위권에 올랐던 이유도 필승조 외 다른 선수들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LG에서 그랬던 것처럼 KT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역할을 잘하고 싶다. 필승조 투수들이 힘들 때 나가 팀 승리에 기여한다면, 팀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LG에서 내 실력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라는 최동환은 “LG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나오게 된 것 같아 죄송하다. 그동안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KT 팬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KT위즈파크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는데, 경기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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