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중국 바둑의 간판스타인 커제 9단을 상대로 파죽의 10연승을 기록하며 소속팀인 쑤보얼 항저우를 중국 갑조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신진서는 13일 오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2024 중국 갑조리그 챔피언 결정전 최종 2차전에서 커제에게 304수 만에 5집반승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흑을 잡은 신진서는 중반까지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상변에서는 흑 대마가 몰살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끈질기게 하변의 백 대마를 공격하며 패를 만들어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후 신진서는 상변에 있던 흑 대마를 다시 살려내며 형세를 반전시켰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정규 시즌 4위 팀인 쑤보얼 항저우는 신진서의 활약 속에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2차전에서는 선전 룽화를 3-1로 꺾고 갑조리그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정규 시즌 9연승과 포스트 시즌 6연승을 포함해 총 15연승을 기록하며, 2023 시즌부터 계산하면 무려 18연승에 달한다.
중국 갑조리그의 최다 연승 기록은 은퇴한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진위청 9단이 공동 보유한 19연승이다. 신진서는 커제를 상대로 2021년 11월 LG배 이후 현재까지 10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의 통산 성적은 15승 11패로, 커제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선전 룽화 소속의 박정환 9단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신진서에게 패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셰커 9단에게 불계패를 당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사진 = 바둑TV 유튜브 캡처,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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