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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 3회’ 수상에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이정후와 한솥밥 먹는 ‘금강벌괴’, 45세까지 현역 커리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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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된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된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45세, 그 이상까지 뛸 수 있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된 저스틴 벌랜더는 14일(이하 한국시각)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벌랜더는 2005년 처음 밟은 빅리그 무대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걸림돌은 아니었으며, 2006년 30경기에서 186이닝을 소화하며 17승 9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압권의 시즌을 보내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디트로이트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벌랜더는 2007년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32경기에 등판해 201⅔이닝을 소화하며 18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2009년 19승-2010년 18승으로 펄펄 날아오른 벌랜더는 2011시즌 34경기에서 무려 251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결과 다승-승률-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함께 MVP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다.

이후에도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2017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벌랜더는 2019시즌 34경기(223이닝)에 등판해 21승 평균자책점 2.58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손에 쥐었고, 2022년에는 28경기에서 18승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세 번째 사이영상까지 확보했다. 특히 2023시즌에 앞서서는 당시 메이저리그 연봉 최고액인 4333만 달러(약 635억원)의 계약을 통해 뉴욕 메츠로 이적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메츠와 동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메츠는 ‘돈’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사려고 했으나,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게 되자 ‘셀러(Seller)’로 돌아섰다. 이에 벌랜더는 다시 휴스턴으로 복귀하게 됐고, 2023년 휴스턴에서 11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건재함을 뽐냈다. 그런데 지난 시즌은 벌랜더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 어깨와 목 부상으로 인해 벌랜더는 17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벌랜더. 하지만 지난 시즌의 부진에 발목을 잡진 않았다. 지난 8일 ‘ESPN’의 제프 파산 등 현지 복수 언론은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약 2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지난 12일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그리고 14일 벌랜더가 현지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의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의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의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의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지만, 벌랜더의 자신감은 흘러넘쳤다. 벌랜더는 예년과 달리 오프시즌에도 줄곧 공을 잡아왔고 1월 밖에 되지 않았으나, 벌써 92마일(약 148km)까지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벌랜더는 “개인적으로 나는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뤄냈다. 하지만 내가 훌륭한 투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열정이 있다.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며 “구속은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작년 부상을 당하는 등 데뷔 첫 시즌 이후 처음으로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가 만들어졌다. 이미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벌랜더의 다음 목표는 45세까지 현역 커리어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한 욕심이라고 볼 수 있지만, 벌랜더가 지난해까지 1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배경엔 실력은 물론 ‘금강벌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몸 관리도 한몫을 했다.

벌랜더는 “작년의 부상 이슈 덕분에 45세 또는 그 이상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코어 근육 수술을 받았던 2014-2015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수술 덕분에 더 던질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지난해의 부상이 앞으로 커리어를 더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벌랜더는 샌프란시코는 자신의 차기 행선지로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버스터 포지 사장과 대화를 통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샌프란시스코 입단을 결정했다. 그는 “나이가 들고, 아버지로서 성숙해지면면서 주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캠프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 하루빨리 눈으로 보고 싶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의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의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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