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 사진=권광일 기자 |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구자철이 은퇴한다.
구자철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구자철은 201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으며,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또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A매치 79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 FC)를 거쳐, 유럽 무대에 진출한 구자철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이후 카타르 리그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고, 친정팀에서 축구화를 벗게 됐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구자철은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시상식을 꼽았다. 그는 “동메달을 따고 단상에 올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메달을 걸었을 때 기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꼽았다. 당시 구자철은 주장으로 월드컵에서 팀을 이끌고 골까지 기록했지만,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구자철은 “아쉬움을 떠나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던 것 같다. 프로필에 ‘대표팀 최연소 주장’ ‘월드컵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럽지 않다”면서 “축구선수라면, 국가대표 선수라면,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라면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지만, 나의 부족함 때문에 월드컵에서의 결과가 국민들에게 조금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구자철 / 사진=권광일 기자 |
선수 생활을 마친 구자철은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구자철의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 위촉식이 함께 진행됐다.
구자철은 “제주의 선수 구성을 탄탄하게 하고 선수를 키워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 선수들이 1군에서도 자리 잡고, 성장해서 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되고, 유럽으로 가는 등 여러 일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일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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