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제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다. 기대가 된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가을 사나이’로 이름을 날린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또 2023년과 2024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이닝이터로 활약했던 야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는 르윈 디아즈. 삼성은 디아즈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80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 조건에 재계약을 마쳤다. 시즌 중반 한국에 왔을 때 받았던 연봉이 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을 더해 총액 17만 달러(약 2억 5000만원)였으니 약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8월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디아즈가 오기 전까지 외국인 타자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데이비드 맥키넌은 훌륭한 인성을 가졌으나, 아쉬운 장타력으로 올스타전을 끝으로 삼성과 작별했다. 이후 루벤 카디네스가 왔으나 10경기도 뛰지 못하고 삼성과 헤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디아즈는 삼성 팬들에게 복덩이로 불렸다. 오자마자 기대하던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 팬들을 웃게 한 것.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데뷔 안타를 홈런으로 완성했다. “삼성의 일원이 된 부분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던 자신의 활약을 예고한 셈이었다.
이후에도 디아즈는 삼성의 타선을 이끌고, 수비에서도 박병호와 함께 1루 자리를 번갈아가며 소화하는 등 공수에서 삼성에 힘을 더했다. 29경기 31안타 5홈런 19타점 14득점 타율 0282. 9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범한 포구 실책이 크게 느껴지긴 했지만, 시즌 때 기록한 이 수비 실책 단 한 개였다.
박진만 감독은 “스윙이 간결한데도 멀리 날아간다. 확실히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도 몸놀림이 좋게 느껴진다”라고 했으며, 삼성 주장 구자욱도 “타석에서의 모습, 스윙이 너무나도 좋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가을야구에서는 쳤다 하면 홈런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의 타구가 계속 나왔을 정도로 감이 좋았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5안타 3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 6, 7회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는 힘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디아즈의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5경기 7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타율 0.350으로 맹활약했다. 5차전에서는 양현종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와 함께 디아즈는 KBO 역대 최초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연타석 홈런 두 차례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포스트시즌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디아즈는 삼성 소속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전 기록은 4홈런으로 류중일, 이승엽, 찰스 스미스, 야마이코 나바로, 김헌곤, 김영웅 등 6명이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중반에 왔어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에, 시작부터 함께 하는 2025시즌이 더욱 기대가 될 터.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라팍이 홈구장이기에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지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의 페이스라면 평균 34~35홈런 계산이 나온다.
최근 삼성 외국인 타자 가운데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18년 33홈런을 친 다린 러프. 7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40홈런 이상은 무려 10년 전으로 2015년에 나바로가 48홈런을 쳤던 적이 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디아즈가 시즌 시작부터 시원한 장타력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을 터. 디아즈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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