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건우가 센터를 볼 확률이 높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5)에게 2024년은 불운의 시즌이었다.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두 차례나 손목을 맞고 시즌을 접었다. 시즌 막판 복귀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박건우는 결국 89경기서 362타석 323타수 111안타 타율 0.344 13홈런 53타점 58득점 OPS 0.951 득점권타율 0.375로 시즌을 마쳤다. 3할을 쳤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6년부터 시작한 연속 규정타석 3할을 8년으로 마쳤다.
이게 허무한 이유는, 이 분야 최고수 ‘양신’ 양준혁과 타이기록을 이룰 뻔하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1993년 데뷔하자마자 규정타석 3할을 쳤다. 2001년 LG 트윈스 시절까지 9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다.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2022년에 타율 0.276에 그치면서 10년 연속 규정타석 3할에는 실패했다.
즉, 박건우는 2024시즌에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절호의 찬스였으나 허무하게 사구에 의한 부상으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으나 2007년에 타율 0.281에 머물렀다.
박건우는 작년 11월 이호준 감독 부임 당시 재활 막바지 단계라고 했다. 2025시즌 준비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건우에게 올해 주전 중견수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FA 김성욱과 미계약 상태여서, 일단 김성욱을 배제하고 시즌을 구상하는 게 맞다.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중견수를 봤다. 수비력은 준수한 선수다. 단, 중견수보다는 우익수로 뛴 시간이 아무래도 길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박건우에게 외야 중심을 맡기고, 좌우 외야에 많은 선수를 기용해 이런저런 조합을 만들 계획이다.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하기 때문에, 권희동과 손아섭이 좌익수와 우익수 주전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즉, 박건우에게 올 시즌은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이호준 감독은 좌우 수비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큰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중간에 빼면 외야수비의 중심이 무너지기 때문에, 힘들 때 1경기를 풀로 쉬게 해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물론 이호준 감독에 따르면 박건우는 144경기 출전을 자처했다.
박건우는 비공식으론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 연속 3할을 쳤다. 통산타율 0.327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 타자들 중에서도 3위(1위 이정후 0.340, 2위 장효조 0.330)이자 현역 1위다. 통산 1414안타의 박건우는 올 시즌 무난히 1500안타를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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