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가장 큰 경쟁자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는 사라졌다. 그래도 팀 내에 경쟁자가 넘쳐난다. 김혜성은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일단 통계 사이트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 보장된다. 다저스가 +2년 구단 옵션을 갖고 있다. 이 옵션이 발동되면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40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은 통산 953경기에 출전해 1043안타 37홈런 211도루 타율 0.304 OPS 0.767을 기록한 KBO리그 최고 2루수다.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127경기 166안타 11홈런 30도루 타율 0.326 OPS 0.841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미국 도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지에서는 타격 능력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야구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김혜성의 수비력과 주력은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비교적 높은 저점(Floor)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김혜성의 타격이 메이저리그 투수진을 어떻게 버텨낼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전했다. ‘MLBTR’은 “김혜성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쳤지만, 그의 순수 장타율(장타율-타율)은 0.132로 여전히 리그 평균(0.143) 이하였다. 따라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평범한 선수가 되는 데 필요한 파워를 갖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타당하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매체 ‘ESPN’도 “김혜성은 김하성과 약간 다르다. 스카우트 보고서에 따르면 둘은 수비와 주루에서 비슷한 기량을 보인다”라면서도 “김혜성은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우려 속에도 다저스는 2루수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앞서 럭스는 2025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점쳐졌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을 영입한 뒤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3일 만에 이를 철회하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제 눈에 띄는 김혜성의 경쟁자는 미겔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다. 여기에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출신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현수 에드먼이 있다. 에드먼이 주로 외야수로 뛴다고 보더라도 김혜성은 로하스와 테일러를 제쳐야 한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김혜성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를 통해 김혜성이 2025시즌 타율 0.279 출루율 0.324 장타율 0.374를 기록한다고 봤다. 97경기에서 94개의 안타를 치며 5홈런 14도루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경쟁자들은 김혜성보다 나쁜 예상을 받았다. 에드먼은 타율 0.251 출루율 0.309 장타율 0.394로 김혜성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로하스는 타율 0.259 출루율 0.310 장타율 0.373으로 김혜성보다 소폭 떨어진다. 테일러는 타율 0.215 출루율 0.299 장타율 0.349로 가장 낮다.
이를 보면 팬그래프는 김혜성의 연착륙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주전 경쟁 역시 이겨낼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예상일 뿐이다. 예상이 실제 성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팬그래프는 2024년 이정후가 타율 0.291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부상이란 변수가 있었지만 이정후의 실제 성적은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예측과 달랐다.
한편 김혜성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다. 김혜성이 팬그래프의 예상대로 주전 2루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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