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에 나서는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각오를 밝혔다. 부상에서 100% 회복됐고, 자신감을 어필했다.
이정후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초 12일에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LA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산불로 인해 출국편을 바꿨다. 하루 뒤로 늦췄다.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이정후는 “구단에서 훈련 스케줄을 줬다. 구단 트레이너가 한국에 와서 같이 훈련했다. 지금은 몸상태 100%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몸상태는 완벽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이정후는 “시범경기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면 그때부터 출전할 것 같다. 지금은 빨리 미국에 가서 야외 훈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이정후의 재활에 힘을 쏟았다. 이정후는 “트레이너를 한국에 보내주셨다. 매일 매일 보고서를 작성해서 구단에 보냈고, 구단에서 스케줄을 보내줬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시간이 다른데도 내가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서 잘 챙겨주셨다”라면서 “부담보다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기술 훈련은 다 끝냈다. 배팅 기계 볼도 친 단계다. 이정후가 말한대로 야외에서 하는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정후는 지난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약 1666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며 팀의 리드오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도중 날아오는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 부딪혔고,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결국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찍 접었다.
이정후는 2024시즌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10볼넷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을 받은 뒤 차근차근 재활에 나섰고, 이제 건강을 회복했다. 2년차 시즌에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MLB.com은 특히 올 시즌 증명해야 하는 FA 선수 중 1명으로 이정후를 꼽았다.
매체는 “윌리 아다메스의 합류로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은 개선됐으나 지난해 영입한 이정후가 나서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이정후는 헛스윙 비율 9.6%와 삼진 비율 8.2%, 배트 중심으로 공을 때린 비율 37.1%를 기록하는 등 부상 전까지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미국 주요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예측 시스템 ZiPS를 활용해 이정후가 2025 시즌 448타석에 들어서 타율 0.281 7홈런 48타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400 OPS 0.737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지난해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보여준 게 있으니 그거대로 평가 받으면 된다. 일단 타격폼은 그대로 갈 생각이다. 재활하면서 내 타격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이번 겨울에 훈련을 계속 했다”며 “야구 선수라면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은 없고 작년에 많은 경기 못 뛰었으니 더 많이 뛰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 뿐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다치지 않고 한 시즌 뛰는 게 목표다. 최근 2년 동안 계속 다쳐서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팀도 좋은 순위에 올라서 포스트시즌 가는 것이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는 미국에 도착한 뒤 키움 히어로즈 선발대와 훈련을 한 뒤 25일쯤 샌프란시스코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데뷔 첫 해 아쉬움을 지우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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