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주형이 2025시즌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65위로 마쳤다. 대회 도중 클럽을 내동댕이치며 구설수에 올랐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각)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공동 65위로 새해 첫 대회를 마무리했다.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꿨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2022년 PGA에 도전장을 낸 김주형은 그 해 2승을 올리며 한국 골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2023년에도 1승을 더했다. 하지만 2024년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번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병훈에게 밀린 것이 가장 아쉬웠던 순간.
2라운드까지 상승세를 탔기에 이번 대회가 더욱 아쉽다. 김주형은 2라운드에만 대거 5타를 지우며 공동 11위까지 점프했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데니 맥카시, 패트릭 피쉬번(이상 미국)과 는 단 3타차.
그러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3라운드에서 무너졌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만 총 4타를 잃었다. 특히 더블 보기를 친 6번 홀에서는 OB를 낸 뒤 클럽을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공동 63위로 추락한 김주형은 4라운드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감정 조절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
9월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매너 논란에 휘말렸다. 임성재와 짝을 이룬 김주형이 미국팀의 퍼트를 기다리지 않고 다음 홀로 이동했다는 것. 김주형은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저속하게 행동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의 게임에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 3일 차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선수들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주형의 캐디 폴 테소리는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선수가 김주형에게 욕설을 한 것을 세 번이나 봤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는 단장과 동료 선수들에게 먼저 알려야 했다”라며 김주형이 불문율을 어겼다고 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라커 룸 문짝을 파손해 곤혹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 김주형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대회가 끝난 뒤 라커 룸의 문을 파손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김주형은 자신의 SNS에 “패배 후 좌절했지만 라커 룸의 문을 훼손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상벌위원회에서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경고 조치를 내렸다.
김주형은 “단순히 우발적인 해프닝이라고 여겼던 일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더 이상의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저의 언행 하나하나에 오해나 비난의 소지가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다사다난한 2024년을 보냈지만, 2025년 첫 대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팬들은 이해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시우, 안병훈, 이경훈은 모두 컷 탈락했다. 닉 테일러(캐나다)가 2차 연장 끝에 니콜라스 에차바리아(콜롬비아)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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