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5)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그는 14일 오후 미국 시애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로 향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김혜성이 14일 오후에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김혜성은 이제 빅리그 생존 경쟁의 출발선에 서게 된다. 그는 2017년 넥센(현재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겨울 포스팅(비공식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렸고,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그는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 달러(약 184억 원), 3+2년 최대 2천200만 달러(약 324억 원)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뛰게 된 이유에 대해 “박찬호 선배님과 류현진 선배님을 포함해 다저스에서 뛰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많이 봤다. 상대적으로 잘 아는 구단이기도 하고, 작년 우승팀이어서 다저스 쪽에 더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저스에는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되어 있다. 김혜성은 오타니와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이라, 오타니와 인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포스팅을 신청하기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CAA가 마련한 훈련장을 썼는데, 그곳에 오타니가 있었다. 인사할 기회가 있어서 오타니에게 ‘이틀 뒤에 포스팅을 신청한다’고 말했고, 오타니가 ‘응원한다’고 해주었다”고 전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합류하자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김혜성의 사진을 올리며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김혜성은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저스가 2월 21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르는 만큼, 2월 15일 전에는 전체 선수들이 모이는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 2017년에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동료 이정후(26)는 하루 전인 13일 오후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해 있으며, 다저스 훈련장과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키움 구단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김혜성은 다저스 공식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익숙한 ‘전 동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김혜성의 이번 스프링캠프 참여는 그가 빅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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