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트가 재계약하면 선물이 될 것 같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작년 가을 취임 당시 외부 FA를 굳이 바라지 않았다. 모기업 사정도 다 알고, 실질적으로 현재 전력구성상 외부 FA보다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내부 FA 3인방(이용찬, 김성욱, 임정호) 재계약과 함께 외국인투수 카일 하트, 외국안타자 맷 데이비슨을 꼭 잡아달라고 했다.
특히 하트를 재계약하면 자신의 취임선물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구단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하트는 NC의 손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바라본다. 데이비슨과 임정호를 붙잡았고, 이용찬과 김성욱은 여전히 협상 중이다.
NC는 새 외국인투수로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을 영입했다. 두 사람이 이호준 감독의 선물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NC가 그동안 외국인선수를 잘 뽑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감은 크다. 그리고 이호준 감독에게 진짜 선물효과를 내려면 국내 선발투수들이 잘 해야 한다.
우선 FA 협상 중인 이용찬과 꼭 재계약해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이 마무리로 어느 정도 한계를 봤지만, 선발투수로 돌아서서 체력안배도 하고 경기운영의 묘를 살리면 손민한처럼 롱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미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 이용찬과의 개별 미팅을 통해 뜻을 전달했다. 구단과 계약만 하면 된다. 이용찬은 2012년 10승, 2018년 15승 경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젊은 선발투수들의 계산이 되는 활약이다. 시즌 중반에 돌아올 에이스 구창모가 정말 아프지 않고 롱런해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신년회 당시 구창모와의 통화 소식을 취재진에 알리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창모는 6월에 복귀해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복귀한다.
작년 가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신민혁이 구위와 기량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신민혁은 팀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지난 시즌 내내 팔 통증을 참고 투구했다. 도저히 안 된다고 판단해 시즌 막판 수술대에 올랐지만, 팀에 대한 마인드는 좋은 선수다.
이밖에 좌완 김영규는 작년에 하지 못한 선발투수 복귀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한다. 이 선수 역시 안 아파야 한다. 사이드암 이재학도 선발진에 들어올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애리조나주 투손에 미리 출국할 계획을 새울 정도로 각오가 대단하다. 좌완 최성영,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 등도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다. 일단 신민혁과 김영규는 투손 캠프 명단에선 빠진 상태다. 이게 선발진 탈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올 시즌 NC 3~5선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들이 십시일반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분담해서 시너지를 내면 하트를 진짜 잊을 수 있다. 올해 순위 상승을 위해 하트의 13승을 반드시 메워야 한다. 그게 이호준 감독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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