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국제대회에서 또 한 번 금빛 소식을 전했다. 남자 복식 조합 김원호와 서승재가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중국 강호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올해 안세영의 여자 단식 우승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기록하며 세계 배드민턴계에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일(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김원호와 서승재는 중국의 천 바이양과 류 이 조를 상대로 1시간 4분간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19-21, 21-12, 21-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전 초반 김원호와 서승재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첫 세트 중반 16-11로 앞서던 상황에서 39회에 이르는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연속 실점을 허용해 19-21로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두 선수는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2세트에서는 네트 플레이와 스매싱이 살아나며 상대를 압도했다. 21-12로 경기를 끝내며 세트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결정적인 3세트에서도 김원호와 서승재는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빠른 드라이브와 강력한 스매싱으로 중국 선수들을 압도하며 또다시 21-12로 승리했다.
2018년 이후 각자의 파트너와 활동하다 7년 만에 복식 조로 다시 뭉친 김원호와 서승재는 각각 오른손과 왼손잡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해 상대를 공략했다. 특히 서승재는 강력한 점프 스매싱과 안정적인 네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고, 김원호는 빠른 드라이브와 섬세한 스트로크로 균형을 맞췄다.
이 조합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리앙 웨이컹-왕 창 조를 2-0으로 꺾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시 경기 시간은 39분에 불과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한 기세를 이어 인도 오픈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뛰어난 호흡과 기량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김원호와 서승재 조가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수퍼 1000급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이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두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만2000점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상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같은 대회에서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역시 금메달을 추가했다. 안세영은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7, 21-7)으로 꺾고 말레이시아 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두 번째 게임에서는 21-7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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