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유망주인 센터백이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상대는 리버풀이다. 센터백의 이름은 소니 알조프리(Sonny Aljofree)이다. 올 해 20살인데 지금 뛰고 있는 팀은 2부리그인 애크링턴 스탠리이다.
소니는 아버지 하스니와 마찬가지로 맨유 아카데미출신이다.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소니는 지난 11일 밤에 열린 FA컵 3라운드 경기인 리버풀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기에 소니의 팀은 0-4로 완패했다.
영국 언론은 2대째 리버풀을 상대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소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니는 리버풀전을 앞두고 ‘아빠의 발자취를 따라 맨유 선수가 되었고 지금까지 제 경력에서 가장 큰 경기인 리버풀을 놀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특히 기사에는 소니가 리버풀의 놀라운 기세를 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출전조차 하지 몸했다.
현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소니는 지난 해 8월 애크링턴 스탠리로 임대로 떠났다. 맨유 유스팀에서 뛰었고 유스팀 우승을 일궈낸 주역이었지만 경기출장을 위해서 2부리그로 보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는 그를 유망주로 키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 여름 이적전에도 1군과 함께 훈련했다.
소니는 FA컵 대진 추첨식 전부터 리버풀과의 대결을 소원했다. 부자가 모두 맨유의 가장 큰 라이벌 중 한팀인 리버풀과 맞붙기를 원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져 놀랐다고 한다.
리버풀전이 성사되자 아버지인 하스니는 8년전 FA컵 3라운드에서 플리머스와 리버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맨유 아카데미 출신이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플리머스는 아버지가 거쳐간 팀 중 하나이다. 아마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리버풀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그 사진을 보여준 듯 하다.
참고로 아버지는 영국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었지만 볼튼, 던디 유나이티드, 플리머스, 셰필드 웬스데이, 올덤, 스윈던 타운에서 뛰었다.
소니는 매치가 성사된 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전은 또 다른 기회로 배우고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저는 모두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저는 확실히 그렇다”며 “맨유 팬으로서, 우리는 그들을 이기고 싶어한다. 우리가 안필드로 가는 것은 바라건대 그것을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아마도 큰 실망을 했을 법하다.
맨유도 팀의 유망주인 소니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맨유는 리버풀전을 앞둔 소니에게 “이 좋은 기회를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보냈다.
하지만 소니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소니는 “아무리 엄청난 경험이고 긴장이 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참여하게 뛸 게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워낙 강한 팀인 리버풀에 패해서 FA컵서 탈락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