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승에 다가간다는 게 이리 어렵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승점 45(15승 5패)로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흥국생명 분위기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최근 6경기 1승 5패로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여 있다. 2위 현대건설(14승 6패 승점 43)과 승점 2 차이, 9연승을 달리고 있는 3위 정관장(13승 6패 승점 36)이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9 차이다.
시즌 출발은 그 누구보다 좋았다. 창단 첫 개막 14연승을 달리며 순항했다. 김연경이 중심을 잡고 새로 온 이적생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도 힘을 더했다. 또한 정윤주와 김다은이 김연경의 대각에서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와 뉴질랜드 아시아쿼터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나름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3라운드 정관장전부터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모두의 분노를 샀다. 이후 다니엘레 수석코치 감독은 KOVO 상벌위원회 출석을 통해 소명했고, 3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또 이때 투트쿠가 무릎 부상 고통을 호소했고, 이날 흥국생명은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이후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전에서 3-0 완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듯했다. GS칼텍스전 이후 올스타 휴식기였다. 투트쿠를 대신해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가 들어왔다. 3연패 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왔기에 이 흐름을 후반기에 이어가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7일 GS칼텍스전에서 2-3으로 패하며 14연패 꼴찌의 연패 탈출 희생양이 되었다. 마테이코는 데뷔전에서 3점에 그쳤다. 또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마테이코가 27점을 올리고 김연경과 피치가 각각 21점, 15점을 올렸으나 승리는 없었다. 후반기를 연패로 시작하고 있다.
37세 나이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연경도 지칠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후반기 두 경기에서 모두 공격 성공률 40%를 넘기지 못했다. GS칼텍스전은 35.56%, 도로공사전은 39.58%였다. 시즌 45.83%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많은 팬들은 ‘5~6라운드 가면 김연경도 퍼지는 거 아니야?’ 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2022-2023시즌 중반부터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따내며 순항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했다. 시리즈 2승을 먼저 따내고도 3, 4, 5차전을 내리 내주며 V-리그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누르고 2년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으나 우승은 없었다. 현대건설 벽에 막혔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고비를 맞았다. 수석코치의 상대 감독 조롱 논란, 외인의 부상 등 악재 속에 최근 6경기 1승 5패로 위기를 맞았다.
여전히 순위는 1위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1위 유지는 쉽지 않다. 흥국생명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오는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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