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값비싼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2025년 실력을 증명해야 할 선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각) 올해 무엇이라도 증명해야 하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10인’을 선정했다. ‘MLB.com’은 “이 선수들은 FA에서 큰 계약을 맺은 후 2024년은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명단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야마모토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79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지난 2019년 뉴욕 양키스와 게릿 콜이 체결한 9년 3억2400만 달러(약 4777억원)을 뛰어 넘었다.
몸값의 비결은 압도적인 성적이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7시즌 동안 172경기에 등판해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독식했다.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야마모토는 일본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금메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견인했다.
입단 당시 야마모토는 “역사적인 프랜차이즈의 일원이 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긴 바 있다. 그러면서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가 오타니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오타니가 다른 곳으로 갔더라도 나는 LA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기대치에 비해 정규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야마모토는 1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상을 당했고 오랜 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월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정규시즌 90이닝 소화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그간 아쉬움을 씻어냈다. 포스트시즌 총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팀의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인생 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팀이 1승 0패로 앞선 2차전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고,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회 2사에서 후안 소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MLB.com’은 “지난 오프시즌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따낸 후 야마모토가 다저스에서 보낸 첫해의 결과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기는 어렵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전향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선보였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야마모토는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거의 3개월 동안 결장했고, 정규시즌 동안 단 90이닝 소화에 그쳤다”면서 “다저스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부상 문제가 계속된다면 우승을 재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선발투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가 없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25년 선발 투수들도 부상 이력이 있다.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오는 오타니를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도 부상에서 자유로운 투수가 아니다.
‘MLB.com’은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통해 팀의 내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MLB.com’은 야마모토 외에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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