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따뜻한 겨울이다.
박찬호(30,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연봉은 얼마일까. 지난 2년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년 연속 수비상과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게다가 예비 FA다. KIA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KIA는 연봉협상 대상자들과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가장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기로 한 김도영(22)과도 협상에 막 들어간 만큼, 주요 선수들과도 어느 정도 협상이 완료됐을 수 있다. 박찬호 역시 주요 단년계약 대상자다.
박찬호는 2022년 1억2000만원, 2023년 2억원, 2024년 3억원을 받았다. 현재 비FA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다. 물론 올 시즌에 김도영에게 팀 내 비FA 최고 연봉 타이틀을 내주겠지만, 박찬호 역시 연봉 인상요인이 확실하다.
2024시즌 134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OPS 0.749 득점권타율 0.359였다. 타격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 외에도 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득점권 생산력을 보여줬다.
수비는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으로 모든 평가가 끝났다. 과거에는 화려하지만 내실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박찬호의 수비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다른 야수들과 투수에게 안정감을 심어줄 정도의, 내야의 리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다는 평가다.
2023시즌 박찬호와 똑같이 3억원을 받은 박성한(SSG 랜더스)은 올 시즌 3억7000만원으로 인상됐다. 박성한은 3할-10홈런 유격수라는 확실한 기록이 있다. 박찬호는 박성한과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도 이겼고, 예비 FA라는 프리미엄도 붙을 전망이다. 아무래도 꼭 잡아야 할 예비 FA의 마지막 연봉협상에선 살짝 후한 계산이 나오기 마련이다. 즉, 박찬호가 4억원 선으로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사실 올해 연봉보다 더 관심이 가는 건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의 행선지와 몸값이다. 박찬호는 강백호(KT 위즈), 팀 동료 최원준과 함께 FA 최대어로 꼽힌다. 올 겨울 4년 50억원에 한화 이글스로 간 심우준보다는 레벨이 높은 유격수로 꼽히는 만큼, FA 영입 레이스의 시작이 50억원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 시점에서 박찬호의 계약이 마무리됐을 수도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 활약이다. 지난 2~3년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며, 올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만 보여주면 내년 겨울도 따뜻할 듯하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욕심 많고, 열정 많은 유격수가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기 직전이다. 그동안 흘려온 땀에 대한 당연한 보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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