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미계약 FA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30)도 그 중 한 명이지만 미계약자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36)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흥미로운 선수 중 한 명이 그랜달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랜달은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그랜달과 배터리를 이룬 통산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2로 좋은 성적을 냈었다.
그랜달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에 1라운드로 지명됐다. 201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시기는 2014년이다. 128경기 타율 0.255 15홈런 49타점 OPS 0.728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옮겼다.
그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2016년 126경기 타율 0.228 27홈런 72타점 OPS 0.81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의 프레이밍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을 정도였다.
2017년도 22홈런을 때려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482타석에 들어서 가장 많은 타석도 소화한 시즌이었다. 또 도루 저지율 32%를 기록하며 데뷔 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8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그랜달은 밀워키 브루어스과 1년 182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택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153경기 타율 0.246 126안타 28홈런 77타점 109볼넷 OPS 0.848로 좋은 성적을 썼다. 안타와 볼넷은 한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다시 FA 시장에 나온 그랜달은 FA 포수 최대어가 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7300만 달러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2020년 46경기, 2021년 93경기, 2022년 99경기, 2023년 118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리고 2024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1년 25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팀을 옮겼다.72경기 타율 0.228 9홈런 27타점 OPS 0.704를 마크했다.
MLBTR은 “2023년 부진했지만 작년 반등한 부분이 몇 가지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18.9% 삼진율은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9.9% 볼넷률은 리그 평균을 상회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9개 홈런을 쳤다. 포수로서 평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수비 지표도 좋았다. 매체는 “특히 프레이밍에서 커리어 내내 탄탄함을 보여왔는데 작년에도 그랬다. 550이닝을 소화한 포수 중 프레이밍 지표에서 7위를 차지했다. 그의 강력한 프레이밍은 견고한 수비 지표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랜달을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매체는 “시즌 티켓 판매에는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팀이라면 그랜달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큰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피츠버그에서 250만 달러와 인센티브만 받았다”면서 “그는 36세다.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인상을 원하더라도 큰 폭의 인상은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과 연결했다. 포수 뎁스 강화가 필요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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