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년에 잊힌 인물이 될 수도 있지만…”
마에다 겐타(37,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 개장 초반에 2년 2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특급 FA가 대거 재수 계약을 맺는 등 유독 고전한 겨울이었던 걸 감안하면 마에다의 계약은 꽤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첫 시즌 성적만 보면 결과적으로 ‘먹튀 위기’다. 마에다는 29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09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281에 달했고, WHIP는 1.38이었다. 201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30대 중반부터 부상이 잦다. LA 다저스의 노예계약이 놀라운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2022년을 완전히 날렸고, 2023시즌에도 삼두근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다. 2024시즌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2021~2022년에 4점대 평균자책점, 작년엔 6점대까지 치솟았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시즌 중반 마에다를 선발진에서 뺐다. 아무리 전성기기 지나도 FA로 영입한 선발투수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꾸는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선발투수 마에다는 한계를 보였다. 선발투수로 17경기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42에 머물렀다.
불펜으로 돌아선 뒤 안정감을 찾긴 했다. 1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피안타율 0.303이었으나 불펜에선 0.242로 떨어졌다. WHIP도 선발일 때 1.56이었으나 불펜일 때 1.07로 안정감을 찾았다.
때문에 디트로이트가 올해 마에다를 불펜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쨌든 마에다는 지난 시즌 부진을 올해 만회, FA 계약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MLB.com은 11일 1년 전 FA들 중에서 증명해야 할 선수 명단에 마에다를 포함했다.
MLB.com은 “마에다는 2023년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2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에이스 타릭 스쿠발의 뒤를 이어 디트로이트 선발진에 합류했다. 선발로 주전 자리를 잃었지만, 롱릴리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36세의 그는 2025년에 접어들면서 잊힌 인물이 될 수도 있지만, A.J. 힌치 감독이 작년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비정상적인 투구 전략을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한다면 디트로이트의 중요한 이닝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마에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제대로 보여줘야 메이저리그에서 생면을 연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68승으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10승)에 이어 아시아 현역 통산 최다승 2위다. 우선 류현진의 78승을 쫓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선발로 자리를 보장 받지 못한다면 류현진 추격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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