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퀵후크’
최근 5년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벌인 가장 큰 실수다. 류현진의 계약이 선택될 수도 있었지만 단 한 번의 퀵후크가 모든 것을 뒤바꿨다.
미국 매체 ‘ESPN’은 “2020년 이후 모든 MLB 팀 최악의 실수 순위”를 게재했다. 토론토는 전체 19위에 위치했고, 그 실수는 2023년 와일드키드 시리즈 2차전 호세 베리오스의 퀵후크다.
‘ESPN’은 “류현진의 영입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 계약은 건강한 시즌을 두 번 만들어냈다”면서 “토론토 팬들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베리오스를 빼기로 한 존 슈나이더 감독의 결정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년 토론토는 89승 73패 승률 0.549를 기록, 와일드카드 3위(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토론토의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 1차전은 미네소타가 가져갔다. 로이스 루이스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고, 선발 파블로 로페스가 5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토론토는 산발 6안타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운명의 2차전. 토론토는 베리오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토론토는 소니 그레이로 맞불을 놨다. 2023년 베리오스는 11승 12패 평균자책점 3.65로 크리스 배싯(16승 8패 평균자책점 3.60)에 이어 팀 내 2선발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시즌 막판 토미 존 수술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베리오스는 3회까지 미네소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쳤고, 2-3회 각각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사달이 났다. 베리오스는 선두타자 루이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슈나이더 감독은 곧바로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투입했다. 이때 베리오스의 투구 수는 47개에 그쳤다. 삼진도 5개를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주무기 싱커의 평균 구속도 시속 95.3마일(153.4km/h)로 위력적이었다.
퀵후크 선택은 악수로 돌아왔다. 기쿠치는 내야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좌중간 1타점 결승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병살타를 솎아냈지만 3루 주자 맥스 케플러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줬다.
토론토 타선은 침묵했다. 상대보다 2개 많은 9안타를 쳤지만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결국 0-2로 패했고,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며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ESPN’은 “2022년 월드시리즈 6차전 템파베이 레이스가 6회 스넬을 뺀 것과 비슷하지만, 베리오스 교체는 4회에 나왔고 겨우 47개의 투구만 했기 때문에 합리화하기 더 어렵다”고 평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당시를 회상하며 “모두가 놀랐다”라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2019시즌이 끝난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17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2021년(169이닝)이 유일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와 한국 복귀를 저울질하다 한화 이글스와 8년 총액 17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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