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VS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누가 더 뛰어난 타자인가. 은퇴한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 SSG 랜더스)에게 질문했다.
전, 현직 KBO리그 최고타자를 비교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2022년, 김도영은 막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김도영이 서서히 포텐셜을 터트리기 시작한 2023년, 이정후는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이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초대박을 내며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그러자 김도영이 포텐셜을 터트리며 KBO리그 최고타자 배턴을 이어받았다.
그래도 윤석민은 현역 투수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우선 류현진은 정확한 비교는 어려웠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활동한 2017~2023년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원년에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김도영에 대해선 확실하게 설명했다. 올 시즌 3타수 2안타 1홈런 1삼진으로 열세. 이미 몇몇 야구인 유튜브에서 김도영을 극찬한 바 있다. 윤석민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류현진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김도영 잘 치더라. 그냥 잘 치더라고”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류현진은 “김도영은 다르다. 컨택 되지, 다리 빠르지, 펀치력 있지. 힘이라도 없으면 좀 (부담이)덜할 텐데 홈런까지 잘 치니까 투수들이 어렵다. 그리고 공을 그냥 딱 여기다가(이상적인 히팅포인트, 앞에서 받쳐놓고 친다는 의미.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놓고 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달리 비교할 수 있다. 이정후와 김도영을 KBO리그에서 모두 상대해봤기 때문이다. 김도영의 프로데뷔 첫 안타를 내준 주인공이기도 하고, 이정후에게도 결정적 한 방을 종종 맞았다. 김도영 상대 통산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2홈런 4타점, 이정후 상대 통산 36타수 15안타 타율 0.417 2홈런 5타점으로 고전했다.
김광현은 “나만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 팀 투수는 대부분 그래요. 김도영 VS 이정후면 아직까지는 이정후가 우위다”라고 했다. 그러자 류현진도 수긍하며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라고 했다.
김광현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이정후는 볼도 잘 때려서 안타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김도영만큼 홈런을 치지는 못하지만, 더 다양한 구종, 코스에 안타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투수로선 한 방도 의식되지만 ‘던질 곳이 없다’고 느끼는 것만큼 갑갑한 건 없다.
김도영과 이정후는 분명 스타일이 다르다. 이정후는 KBO에서 뛴 7년 내내 탑을 찍었다. 김도영은 이제 1년 잘 했다. 단, 김도영은 그 1년의 임팩트가 엄청났다. 운동능력, 특히 홈런생산력에선 김도영이 우위라는 걸 어느 정도 입증한 상태다.
윤석민의 정리가 재밌다. 웃더니 “그 옛날 류현진, 김광현이 전성기 때 김도영과 붙으면 다를 텐데. 지금은 이제 이빨 다 빠져가지고”라고 했다. 그러자 류현진과 김광현도 공감하며 웃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