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오는 3월 재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에는 당혹스러운 소식이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돌연 총사퇴를 결정했다.
10일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라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라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장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후보자 측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위원 전원의 전격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지난 9일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오는 23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와 함께 출마한 허정무, 신문선 후보는 선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3일 선거’를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총사퇴에 따라 축구협회장 선거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사실상 선거 일정이 백지화됐다. 이날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날 공지한 선거 일정은 취소됐다”라고 공지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 뒤 내주 중 다시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장 선거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호는 갈 길 바쁜 상황에 놓여 있다.
당장 3월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재개된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3차 예선에서는 각 조의 상위 두 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현재 팀당 4경기씩 남은 가운데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를 기록해 2위인 이라크(승점 11), 3위인 요르단(승점 9)을 따돌리고 본선 진출의 상대적으로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황이다. 한국은 3월 20일 오만, 3월 25일 요르단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잡을 경우 본선행 조기 확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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