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혜성(26, LA다저스)의 경쟁자였던 개빈 럭스(28)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됐다.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더욱히 할아버지 생일날 통보를 받아 아픔이 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럭스가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집에서 할아버지의 9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7일 깜짝 선택을 했다.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이다.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내는 대신 유망주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22)와 2025년 드래프트 경쟁 균형 라운드 A픽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에 앞서 지난 4일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혜성과 3+2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주 포지션 2루수로 같은 좌타자인 김혜성이 다저스에 오면서 다저스의 내야 뎁스는 더욱 두터워졌다. 하지만 교통정리는 필요했다.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럭스로 올 시즌을 출발하려 했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달랐다. 김혜성 영입 후 3일 만에 럭스를 트레이드로 정리한 것이다.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중앙 내야 자원이 넘치는 다저스가 럭스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다.
당사자인 럭스 역시 깜짝 놀랐다. 더욱이 할아버지 생일 파티를 하는 중에 통보를 받아 놀란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그는 “처음에는 약간 충격이었다. 큰 일이 벌어졌지만 우선 그날 밤을 즐기며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트레이드가 됐으니 새 팀에서 잘해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럭스는 “신시내티는 다저스보다 훨씬 젊은 팀이다. 젊은 인재들이 많다”며 “신시내티와 경기할 때마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게임 플랜을 세우는 법을 안다. 또 열심히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신시태니는 1990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2020년 와일드카드에 올라선 이후 최근 4년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럭스를 데려오면서 타선 보강을 이루게 됐다. 다만 럭스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닉 크롤 신시내티 야구운영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럭스가 3루수와 1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했다.
럭스는 3루수 경험이 단 1경기에 불과하다. 1루수로는 1경기도 뛰지 않았다.
하지만 럭스는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플레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