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잠수함 에이스’ 아오야기 코요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데드라인이 9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오퍼는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아오야기의 설명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와 ‘산케이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9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아오야기 코요와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아오야기는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13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3년까지 9승을 수확하는데 머물렀던 아오야기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9시즌이었다.
아오야기는 25경기에 등판해 143⅓이닝을 소화, 9승 9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7승(9패)로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나, 2021시즌 25경기에서 156⅓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3승 6패 평균자책점 2.48로 센트럴리그 다승왕과 승률왕 타이틀을 손에 쥐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아오야기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아오야기는 2022시즌 24경기에서 4번의 완투(2완봉)을 기록하는 등 13승 4패 평균자책점 2.05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2년 연속 다승왕(13승)과 승률왕(0.765) 타이틀을 확보했고, 2023시즌에는 개막전 선발을 맡는 영광 속에서도 평균자책점이 처음으로 4점대(4.57)로 대폭 치솟으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지만, 18경기에서 8승 6패를 기록하며 한신 타이거즈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해는 최악이었다. 아오야기는 12경기에서 6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는 등 2승 3패 평균자책점 3.69에 머물렀다. 10승 시즌이 두 차례에 불과했고, 최근 2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아오야기는 통산 통산 154경기(6완투, 3완봉)에 등판해 61승 47패 평균자책점 3.08의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어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포스팅이 된 아오야기는 1월 18일 오전 7시까지 빅리그 구단들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제 아오야기에게 남은 시간은 나흘 남짓. 빅리그행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대화들이 시작될 시점이다. 하지만 ‘잠수함 투수’라는 특수성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아오야기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오퍼를 받지 못한 모양새다.
한신 동료들과 함께 자체 캠프를 통해 몸을 만들고 있는 아오야기는 ‘닛칸 스포츠’, ‘산케이 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에 “정말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산케이 스포츠’는 “진전이 없다”라고 표현했다. 아오야기는 “1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에이전트는 ‘아직 10일이나 있다’고 하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좋은 몸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아오야기는 빅리그 진출의 꿈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는 “미국으로 간다고 해서 이마나가 쇼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같은 계약은 아닐 것이다. 처음 1군 캠프에 불려간 루키라고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경우 슬라이더 변화폭은 크지 않지만, 투심은 잘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아오야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부터 마이너리그 계약도 맺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떻게든 미국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오야기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100%로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야구 선수로서 올해 어디서 뛰게 되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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