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천만다행이다.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토트넘 홋스퍼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알렸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8세 신성’ 루카스 베리발이 토트넘을 구했다. 후반 41분 돔닉 솔란케가 공을 연결했고, 베리발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열었다.
4-3-3 포메이션의 좌측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72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며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71%(10/14), 수비적 행동 3회, 볼 경합 성공률 60%(3/5) 등을 기록했다. 다만 후반 14분 상대의 거친 태클로 쓰러졌고, 이후 다리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후반 2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경기 도중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 6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벤탄쿠르가 헤더를 시도하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어깨와 머리가 그라운드에 강하게 충돌했고, 벤탄쿠르는 그대로 의식을 잃은 듯했다.
선수들은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됐다. 중계사도 다시 보기를 보여주지 않았고, 카메라도 쓰러진 벤탄쿠르를 비추지 않았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기는 약 8분가량 중단됐고, 벤탄쿠르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브레넌 존슨이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벤탄쿠르가 의식이 있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추측하고 싶지 않다. 제가 아는 건 그가 넘어졌을 때 의식이 있었다는 것뿐이다. 분명히 머리 부상이었지만, 경기장에서 나올 때는 의식이 있었다. 벤탄쿠르는 관찰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캡틴’ 손흥민도 동료의 쾌유를 빌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오늘 밤 선수들의 경기력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면서도 “우리 모두의 생각과 힘은 벤탄쿠르와 함께 있다”며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모든 것이 괜찮아! 메시지 보내줘서 고맙다. 토트넘 승리를 축하한다”고 적었다. 엄지와 함께 활짝 웃는 사진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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