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챔피언의 승부수는 적중할 것인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1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는 10점이었다.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대한항공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올스타 휴식기 기간 동안 대한항공은 외인 두 명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다. 첫째, 1순위 외국인 선수로 뽑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다시 돌아왔다. 요스바니는 개막 두 경기 만에 부상 이탈을 맛봤다. 개막 2경기 48점 공격 성공률 56%로 맹활약했지만, 우측 견관절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를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와 활용했지만, 요스바니보다는 약하다고 판단해 선택의 갈림길에서 요스바니를 택했다. 막심은 2라운드 141점 공격 성공률 52.23%를 기록했지만, 3라운드에는 135점 공격 성공률 43.75%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막심은 대한항공을 떠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또한 대한항공은 약점으로 뽑혔던 리베로 포지션을 보강했다. 지난해 5월 대한항공 지명 후 “내 생애 가장 기분 좋은 날이다. 아내에게 서프라이즈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라며 아내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였던 이란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모라디 아레프(등록명 아레프)를 방출했다. 아레프는 17경기에 나와 90점 공격 성공률 52.9%. 교체 멤버 치고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대한항공은 리베포 포지션 보강이 시급했다. 강승일, 송민근 등 젊은 리베로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정지석, 곽승석 등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대한항공이 데려온 선수는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베스트 7 리베로 일본 출신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면서 33경기에 나와 리시브 효율 50.75% 세트당 디그 2.842개를 기록했다. 리그 수비-디그 1위, 리시브 2위에 자리했다. 프랑스리그 AS칸에서 뛰다가 대한항공의 SOS에 달려왔다.
두 선수는 후반기 첫 경기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를 소화했다. 출발은 좋다. 요스바니는 세 달여 만에 리그 복귀전에서 26점에 공격 성공률 57%를 기록했다. 한선수와 호흡도 좋았고, 몸 놀림도 나쁘지 않았다.
료헤이도 리시브 효율은 28%로 저조했지만,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덕분에 정지석, 이준이 편안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디그 역시 12회 모두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을 더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챙기며 후반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전무후무한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는 10. 부지런히 따라가야 한다. 푹 쉬다 온 요스바니와 프랑스에서 넘어온 료헤이의 힘을 믿고 있다. 승부수는 적중할까.
이들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팀의 5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었다. 요스바니는 “내 각오는 그전과 같다. 매 경기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며,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할 것이다”라며 “팬들과 약속하겠다. 지금까지 보여드릴 수 없었던 좋은 감정들을 더 채워 드리겠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료헤이도 “한국에 돌아온 큰 이유는 없다. 지난 시즌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 오직 팀의 우승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건 오직 우승뿐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우승을 위해 뭉친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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