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택이가 어깨가 좋으니까 경기 막판에 넣을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 등 포수를 3명 투입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베테랑 김태군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큰 경기이니 당연했다. 오히려 부임 첫 시즌에 한준수의 기량을 더 끌어내며 포수왕국을 만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가 2023년 김태군을 트레이드하고, 한준수가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잊힌 한 명의 포수가 있다. 어느덧 31살이 된 한승택이다. 김민식(SSG 랜더스), 박동원(LG 트윈스) 등과 안방을 양분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24시즌에는 1군에 딱 43일만 있었다. 김태군-한준수 체제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3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FA까지 1년이 더 필요하다. 2017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등록일수 177일을 인정받았다. 2013년 50일, 2016년 56일, 2018년 111일, 2019년 179일, 2020년 180일, 2021년 183일, 2022년 175일, 2023년 151일이었다.
풀타임으로 인정을 받는 145일을 정식으로 넘은 시즌이 6차례였다. 그리고 145일이 안 되는 시즌들의 날짜를 더하면 한 시즌을 더 만들 수 있다. 그리고 2024시즌 43일까지 더하면 올 시즌에 작년과 비슷한 기간만 1군에 등록돼 있어도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문제는 팀과 시장에서의 입지다. 어떻게든 올해 1군에서 뭔가 보여줘야 KIA에서도 평가할 부분이 좀 더 생기고, FA 자격을 얻고 자격을 행사할 경우 시장에서도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다. 한승택으로선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갈 경우 사활을 걸고 땀을 흘려야 할 듯하다.
어깨는 1군 포수들 중 가장 좋다는 평가다. 전임감독도 그랬고 이범호 감독 역시 도루저지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오랫동안 전임감독들로부터 중용 받은 이유다. 역시 고민이 타격이다. 통산 613경기서 타율 0.207 19홈런 118타점 OPS 0.740.
지난 시즌 타율 0.273을 쳤지만 단 20경기서 11타수 3안타였을 뿐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45경기서 타율 0.241 12타점 OPS 0.648이었다. 타격에서 뭔가 반전의 실마리를 풀어야 팀에서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 KIA도 김태군-한준수 체제가 2~3년 연속 무사히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포수는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KIA로서도 한승택의 각성이 필요하다. 어느덧 30대, 베테랑 소리를 듣는 한승택에게 야구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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