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이 지금 리버풀 소속이라면, 득점력이 지금보다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 탓에 지난해 여름부터 그를 둘러싼 각종 이적설이 난무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며 ‘에이징 커브’에 들어간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이 더는 예전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각종 이적설의 밑바탕에 깔렸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은 7일 손흥민과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공식전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으며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이런 손흥민을 향해 구단은 여전한 신뢰를 보인 것이다.
리버풀엔 2021-2022시즌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며, 올 시즌에도 18골로 리그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는 무함마드 살라흐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살라흐가 소속팀으로부터 받는 지원을 비교하면서 손흥민의 진짜 실력이 경기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살라흐는 펄펄 날고 있는 환상적인 팀에서 뛰고 있다”면서 “좀 위험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손흥민이 지금 리버풀 소속이라면 득점력이 지금보다 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손흥민이 리그 5골을 포함해 공식전 7골을 기록, 예년보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원인이 손흥민에게 있는 게 아니라 토트넘에 있다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분석인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살라흐가 지금 토트넘에서 뛴다면, 리버풀에서와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선 몸 상태가 좋고 기회를 잘 창출하며, 응집력 있는 수비로 탄탄한 토대를 구축한 팀이 뒤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토트넘은 이런 것들이 모두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최고가 되면, 손흥민이 부활하는 걸 모두가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손흥민은 득점할 줄 알고 팀을 위해 효과적으로 플레이할 줄 아는 선수다. 그의 진짜 능력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은 9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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