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극명한 대비다. GS칼텍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V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데뷔전을 치른 흥국생명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는 물음표를 지울 수 없었다.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GS칼텍스는 지긋지긋한 14연패를 벗어던졌다. 67일 만에 승리다. 지난해 11월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첫 승전고를 울렸다. 흥국생명(승점 44점)은 최하위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혔다. 2위 현대건설(승점 41점)과 승점을 벌리지 못하고 3점 차 불안한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실바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실바는 무려 51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 성공률도 57.14%를 찍었다. 실바의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앞서 실바는 지난해 12월 18일 IBK기업은행전 47득점을 작성했고, 이번에 그 기록을 넘어섰다.
초반 분위기를 실바가 주도했다. 실바는 1세트에 10득점(66.67%), 2세트에 11득점(47.83%)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전위는 물론 후위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뽐내며 강스파이크를 꽂았다.
다만 공격을 전담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왔다. 3세트에만 6개의 범실을 내주며 흔들렸다. 실바가 흔들리자 GS칼텍스는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내줬다. 흥국생명도 김연경과 정윤주가 살아나며 GS칼텍스를 괴롭혔다.
그래도 GS칼텍스가 마지막에 웃었다. 실바는 5세트에서 홀로 8점을 뽑았다. 11-12에서 동점을 만드는 중요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오세연이 블로킹과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뽑았고, 14-13에서 김연경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마테이코는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마테이코는 지난 2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키 197cm의 마테이코는 타점 높은 공격을 하고, 블로킹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긴장한 탓일까. 마테이코는 데뷔전에서 3득점 공격성공률 15.79%에 그쳤다. 큰 신장을 살리는 공격을 보기 힘들었다. 1세트에 2득점(25.00%)을 기록했고, 2세트는 1득점(9.09%)으로 침묵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마테이코를 빼고 김다은을 투입했다. 김다은은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41.67%)을 기록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해서 손발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투트쿠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반대 코트에서 실바가 맹활약했기에 대비는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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