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FC서울이 지난 시즌과는 다른 출발점에 섰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을 선임한 뒤 명가 부활의 초석을 다졌다. 시즌 초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반부터 김 감독의 축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우승 경쟁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5년 만에 파이널A에 진입하며 4위를 차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기동 2년차’에는 대권에 도전한다. 서울은 김진수를 시작으로 문선민, 정승원, 이한도를 차례로 영입하며 이적 시장을 주도했다.
확실한 약점 메우기다. 김진수는 울산 HD로 떠난 강상우를 대신해 왼쪽 측면 수비를 맡으며 문선민은 부족한 측면의 속도를 더했다. 정승원 영입으로 지난 시즌 내내 고민이던 3선을 강화했고 이한도는 FA 신분으로 수원 삼성으로 떠난 권완규를 대체한다.
빠른 선수 보강이 반가운 이유는 1차 전지훈련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5일 1차 전지훈련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고 24일에 귀국한다.
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1차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김 감독이 원하는 빠른 공수 전환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시즌 전부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의 1차 전지훈련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돌의 고강도로 유명하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서울의 주축 선수들이 김 감독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당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김주성, 강성진 등이 서울을 떠나 있었고 재계약을 체결한 기성용과 뒤늦게 영입된 린가드는 2차 일본 훈련에 합류를 했다. 루카스, 야잔, 강현무 등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첫 시즌부터 많은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빠진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이 원하는 정도의 70% 정도밖에 수행을 하지 못하면서 실제로 시즌 초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상승세가 멈춘 후 우승권에서 멀어졌을 때도 김 감독은 “이래서 전지훈련 때 훈련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올시즌은 다르다. 린가드와 기성용, 루카스, 야잔, 김주성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선수단에 합류해 1차부터 동행한다. 새롭게 영입된 4명의 선수도 마찬가지다.
현재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영입과 일부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를 제외하면 사실상 ‘완전체’로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지난 시즌에 비해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이 될 것이며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감독도 지난 3일 미디어 데이를 통해 “작년보다 더 좋은 퀄리티,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목표를 밝혔다. 서울의 우승 도전은 작년과는 다른 1차 전지훈련에서부터 시작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