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응원한다고 얘기해줘.”
‘혜성특급’ 김혜성(27, LA 다저스)이 LA 다저스를 택한 이유는 ‘그냥 다저스’라서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이상 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까지 한국인 선수들과 함께한 역사도 화려하다. 김혜성은 이 팀의 5번째 한국인 빅리거를 예약했다.
김혜성은 7일 키움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저스를 택한 이유와 오타니 쇼헤이(31)에게 응원을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여러 복잡한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저스잖아요. 일단 박찬호 선배님부터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야구를 하는 걸 방송을 통해 많이 봤다. 잘 알고 있는 팀이기도 하고 작년 우승 팀이기도 하고. 그냥 그런 쪽에서 마음이 갔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 이론상 3월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시리즈부터 못 뛸 수도 있다. 그러나 계약규모가 아주 작은 것도 아니다. 마침 다저스는 주전 2루수로 꼽힌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에 보냈다. 어쩌면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뛸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과 출전시간을 나눌 가능성이 크다. 에드먼이 주전 중견수로 분류되지만 언제든 중앙내야로 올 수 있다. 로하스와 테일러는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라 장기적인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윈-나우의 다저스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혜성으로선 그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부딪히면 된다. 다저스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김혜성은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타니의 한 마디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오타니가 김혜성에게 다저스 관련, 좋은 얘기를 해줬다는 게 국내 CAA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혜성은 “에이전트에서 마련해준 운동 시설에서 운동을 했는데 거기에 오타니도 있었다. 그땐 포스팅 신청하기 전이었는데 ‘이틀 뒤에 한다’ 뭐 이런 식의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응원한다’고 하길래 감사하다고 했다”라고 했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CAA 소속이다. 이제 소속사도 소속팀도 같은 동료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하 달린다. 김혜성이 8~9번 타순에서 출루하고 1~2번 타순의 오타니와 무키 베츠가 한 방을 쳐서 홈을 파고드는 게 다저스의 올 시즌 득점공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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