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김혜성(25)을 영입한 지 사흘 만에 주전 2루수 개빈 럭스(27)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이 소식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해를 맞이한 김혜성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인 MLB닷컴과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럭스를 신시내티에 보내고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공식적으로 트레이드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 주요 언론이 럭스의 신시내티행을 확신하고 있다.
럭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053⅓이닝을 2루에서 소화하며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2025년에도 럭스는 다저스의 주전 2루수 후보로 여겨졌으나, 김혜성과의 계약 이후 상황이 복잡해졌다. 김혜성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다저스의 내야 자원이 더욱 풍부해졌다.
김혜성이 계약을 마친 이후, 미국 언론은 “다저스는 2루수 럭스와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로 내야를 구성할 것”이라며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미겔 로하스와 내외야를 오가는 크리스 테일러가 백업 자원으로 있으며, 2025년 주전 중견수 요원으로 지목된 토미 현수 에드먼도 내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 김혜성은 센터 내야수(2루수와 유격수)로서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성이 MLB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다저스는 내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는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센터 내야수 자원이 넘칠 정도로 많아졌다”며 “김혜성은 럭스와 같은 20대 중반의 내야수이며 같은 왼손 타자다. 하지만 럭스는 2023년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주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럭스와 유사한 유형의 타자인 김혜성이 뛰어난 주력을 갖추고 있어, 다저스가 럭스를 과감하게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저스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2루수 뎁스 차트’에는 럭스, 테일러, 베츠, 김혜성, 에드먼 순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럭스는 트레이드 발표만을 남겨두었고, 베츠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에드먼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혜성은 테일러와 로하스와 함께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럭스의 트레이드는 김혜성이 주전 또는 백업으로 빅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