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허정무 후보가 불공정·불합리한 절차 등을 이유로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회장 선거가 무기한 잠정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7일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KFA는 7일 오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됨을 알려드리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KFA 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펼쳐질 예정이었다. 허 후보를 비롯해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KFA 회장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는 KFA 회장직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앞서 허 후보는 축구협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구성과 선거 관리, 온라인이나 사전 투표 불가로 인해 전지훈련을 떠나는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배제되는 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로 인한 21명 선거인단 배제가 불합리하다는 이유였다.
허 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KFA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관리는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것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 선거인 명부 작성도 제3자 참관 없이 추첨을 했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는 해외 전지 훈련 중인 프로구단 선수, 감독과 현장에서 땀을 리는 아마추어팀의 지도자나 선수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할 온라인 투표, 사전투표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현재 진행되는 KFA 회장 선거가 공정을 침해하고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인단 추첨, 선거 관리·운영회 위원 명단 공개 거부, 선거인단 21명 배제, 후속 분쟁을 고려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KFA 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되며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정 후보가 선거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도자협회는 지난 6일 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고, 정 후보는 7일 KFA에 50억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허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축구 경기를 하다가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혹은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중단하는 사례는 없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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