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베트남을 6년 만에 동남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화상회의를 통해 ‘2024 미쓰비시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 우승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필리핀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2로 승리했지만 이후 3연패를 기록한 뒤 인도네시아와 1-1로 비기며 위기를 맞이했다.
4경기 연속 무승 행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베트남은 이번 AFF컵에서 반전을 써 내려갔다. 조별리그에서 3승 1패로 B조 1위를 차지한 베트남 대표팀은 4강에서 싱가포르를 1, 2차전 합계 5-1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AFF컵 최다 우승(7회)을 달성한 태국을 상대했다. 베트남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고, 2차전 원정경기에서도 3-2로 태국을 제압하며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22년 대회 결승전 패배도 설욕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7년 만에 동남아 정상에 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베트남은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2020년, 2022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 감독과 함께 정상을 탈환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K리그 1등 감독, 동남아 1등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해서 기쁘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대회로 인해 한 달 동안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며 “한 달 동안 8경기, 네 번의 원정경기를 치르며 모두 힘들었다.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고, 강한 것 같다. 불평, 불만 없이 헌신하고 잘 따라왔다”고 언급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드라마를 쓴 것 같다. 매 순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져서 당황했고 슬기롭게 해결한 부분도 있다. 태국과의 2차전, 두 번째 실점이 기억에 남는다. 비매너 장면에서 실점했는데 우승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우승의 키워드로 ‘변화’를 꼽았다. 그는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분석하며 변화를 이뤄냈고, 선수 선발과 기용, 전술적 부분에서 철학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구한 게 변화가 일어나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아시안컵 예선도 치러야 하고, 본선에도 올라가야 한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베트남 축구는 더 발전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이니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더 이룰 수 있는게 많아지고 베트남 축구가 발전한다. 선수들과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게 이루고 싶은 가장 큰 소망”이라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