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클래스는 영원하다.
SSG 랜더스 간판스타 최정(38)은 2024년 4월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1위에 올랐다. 2024시즌까지 통산 495홈런을 쳤다. 이제 467홈런의 이승엽 감독에게 무려 28개 앞섰다. 최정은 2025시즌 초반 역대 최초 500홈런을 달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승엽 감독이 통산홈런 2위로 내려왔어도 후배들이 쉽게 넘어서기 어렵다. 2024시즌까지 통산홈런 3위는 403홈런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4위는 395홈런의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두 사람은 이승엽 감독에게 각각 64개, 72개 뒤졌다.
박병호와 최형우는 연간 20홈런이 거뜬한 선수들이다. 단순계산상 2~3년이면 이승엽 감독 추월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도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이라는 점이다, 박병호는 2021-2022 FA 시장에서 KT 위즈와 체결한 3년 30억원 계약이 끝났다. 올 겨울 삼성과 일반 연봉계약을 맺어야 한다. 39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비FA 다년계약 가능성은 낮다.
최형우는 KIA와 2023-2024 오프시즌에 체결한 1+1년 22억원 비FA 다년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미 42세의 나이여서 더 이상 다년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박병호도 최형우도 앞으로 1년 그 이상의 운명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박병호와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을 끝내 넘어서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당분간 이승엽 감독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후배는 없을 전망이다. 박병호, 최형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현역타자는 338홈런의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다.
강민호는 2024시즌 7월 MVP에 선정된 뒤 공개적으로 “세 번째 FA 계약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마흔 줄에 접어들었지만,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단, 338홈런의 강민호가 홈런타자도 아니고, 박병호와 최형우를 추격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후 현역타자들 중에선 272홈런의 나성범(36, KIA 타이거즈), 263홈런의 김재환(36, 두산 베어스), 262홈런의 양의지(38, 두산 베어스), 249홈런의 김현수(38, LG 트윈스) 순이다. 이들이 이승엽 감독 근처로 가긴 더더욱 어려워 보인다. 전부 30대 후반의 베테랑이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7시즌이 흘렀으나 여전히 홈런에선 독보적이다. 최정에겐 추월을 허용했으나 다른 후배들에겐 2위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게 국민타자의 클래스다. 더구나 이승엽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8년이란 시간을 지우고도 KBO 통산홈런 2위라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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