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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인 안세영이 출전하는데 초유의 사태… 망신살 제대로 뻗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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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2024년 7월 28일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예선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 선수와의 경기에서 김학균 감독 등 코치지노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2024년 7월 28일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예선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 선수와의 경기에서 김학균 감독 등 코치지노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배드민턴에 망신살이 뻗쳤다. 감독도 코치도 없는 상황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을 보유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감독과 코치가 없는 초유의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7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배드민턴 대표팀은 감독과 코치가 공석인 상태로 7일부터 시작하는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을 비롯한 1월 4개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엔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등 주전 선수가 대거 출전한다. 특히 서승재-김원호, 강민혁-진용 등 새롭게 구성된 남자복식조의 실험이 예정돼 지도자 역할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번 투어에는 외국인 코치 로니 아구스티누스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로니 코치는 비자 재발급 문제로 인도오픈까지만 지도할 수 있다. 협회는 임시방편으로 소속팀 지도자들이 동행하도록 요청했다.

이 같은 기형적 상황은 김택규 전 배드민턴협회장이 자초했다. 김 전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직전, 대표팀 코치진의 재임용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졌다. 결국 김학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팀이 떠났고, 후임 지도자 선임도 무산돼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과 코치들은 협회의 평가가 부실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김 전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며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후임 지도자 선임까지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공백이 길어질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경기 직후 “대표팀의 부상 관리와 대응이 너무 미흡했다”며 배드민턴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훈련 체계와 선수 관리가 부실하고 협회의 의사결정이 일방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의 폭로는 체육계 전체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의 폭로를 계기로 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들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부조리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용품 선택권 보장, 감독·코치진 확대, 부상 치료 자율성 등이 포함됐다.

이번 감독-코치 공백 사태를 통해 안세영이 폭로한 배드민턴협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다시 드러난 셈이다.

2024년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한 국정감사에 김택규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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