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음은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과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이다.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 약화에 대한 고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KBO는 ‘레벨업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긴 호흡으로 승부를 던졌다. 그런데 국제경쟁력에 대한 고민은 KBO만 해야 하는 게 아니다. 10개 구단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결국 뛰어난 선수를 얼마나 육성하느냐, 어떻게 육성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당연히 육성은 아마추어와 프로 구단의 모든 야구인이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꼭 국제대회의 성적이 국제경쟁력의 전부는 아니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5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기 일보직전이다. 이 또한 국제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그를 통해 얻은 것 자체가 한국야구의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지도자 출신의 한 야구관계자는 “우리가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좋은 선수를 더 뽑고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FA 대박은 FA 대박인 것이고, 정말 좋은 선수를 키워서 돈을 떠나 최고의 무대(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키움이 극단적 리빌딩으로 팬들에게 비판을 받지만, 선수들을 계속 해외에 도전시켜 동기부여를 주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꼭 해외 진출 방법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일 필요도 없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FA 대박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해 더 많이 도전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좋은 선수가 상위리그로 진출해버리면 KBO리그는 어찌하나. 이 관계자는 “KBO는 그걸 동력 삼아 계속 좋은 선수를 육성하고 키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계속 선수들을 순환시키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쟁력이 올라가지, 우물 안에서 FA 대박만 쫓는 문화에선 리그 경쟁력이 정체된다고 했다. 이미 선수 육성의 풀이 좁은 농구나 배구에선 탑스타들의 연봉만 올라갔을 뿐 국제경쟁력은 아시아에서도 계속 처지는 추세인 것을 꼬집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KBO가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아시아쿼터제 도입에 반색했고, 외국인선수 확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 같이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개개인과 리그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논리다.
업계에선 김혜성 다음으로 메이저리그에 갈만한 선수는 안우진과 김도영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대놓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적은 없다. 그러나 뜻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에 복귀할 안우진은 풀타임 3년, 김도영은 풀타임 4년을 더 보내면 포스팅 자격이 주어진다. 둘 다 2028-2029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에 만족하지 않고 구단들과 선수들이 더 노력하고 계속 도전하는 문화가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진심인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금도 전국 고등학교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요즘 고등학교 팀들도 동계훈련을 체계적으로 한다. 선수들의 기량이 확확 좋아진다. 계속 체크해야 한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