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지는 위험한 영역에 있다.”
애런 저지(33, 뉴욕 양키스)는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 후안 소토(28, 뉴욕 메츠) 등과 함께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다. 그런 저지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약 529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저지는 FA 계약 이후 모범생의 길을 걷는다. 2023시즌 106경기서 타율 0.267 37홈런 75타점 OPS 1.019였다. 시즌 후반 발가락 부상 등으로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여파로 애버리지가 떨어졌고, 타점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24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158경기서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OPS 1.159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62홈런으로 양키스 및 아메리칸리그 홈런 역사를 바꾼 2022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었다. 2년만의 아메리칸리그 MVP 탈환은 당연했다.
이런 상황서 블리처리포트는 저지의 계약을 악성계약으로 지목, 눈길을 모은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2027시즌 이후 3년 이상 계약자 중에서 악성계약을 꼽았는데, 저지가 포함됐다. 2027년부터도 5년 2억달러 계약이 남았는데, 이때 이름값을 못할 것이란 우려다.
블리처리포트는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빠르면 2026년에 ABS를 도입한다면서, 그럴 경우 스트라이크 존 외곽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일이 없어진다면서 저지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에 ABS를 도입한 KBO리그가 이미 맛본 부분이다.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저지가 33세 생일이 가까워진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겐 위험한 영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비록 6피트 7인치, 282파운드로 체중계를 줄인 유일한 타자였지만, 아담 던(6피트 6인치, 285파운드), 프랭크 하워드(6피트 7인치, 255파운드)에게 거의 근접했다. 둘 다 30대 후반에 나이를 확 먹었다. 던은 34세로 선수생활을 마쳤다”라고 했다.
저지는 덩치가 큰 선수다. 2m에 128kg을 자랑한다. 비슷한 덩치의 던과 하워드는 30대 중반에 부상으로 고생했거나 급격히 쇠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큰 덩치의 저지가 30대 중반 이후 내구성을 유지할지 의심된다는 얘기다.
또한, 블리처리포트는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투수들이 저지를 크게 침묵시킨 것에 대한 교훈도 있다. 투수들은 저지에게 거의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아 저지의 가장 큰 힘을 무력화하고 이길 가능성이 낮은 경기를 하도록 강요했다”라고 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울 포함한 저지의 올 시즌 패스트볼 타율은 0.363이었다. 반면 브레이킹 볼과 오프스피드 투구에 대해선 타율 0.249, 0.239로 편차가 심했다. 투수들이 저지에게 패스트볼을 안 던지는 건 지극히 당연했다. 나이를 먹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면 이 약점이 심화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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