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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이후 6년 만에…숙적 꺾고 한국 축구계 ‘들썩일’ 소식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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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이후 6년 만에 한국 축구 위상 드높일 ‘우승컵’ 소식이 전해졌다.

‘김상식호’ 베트남이 동남아 최강 태국을 무너뜨리고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챔피언에 올랐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최고 권위의 축구대항전으로, 이번이 15회째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숙적 태국을 꺾고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일 홈인 베트남 푸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합계 5-3으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베트남은 이번 2연승으로 2020년 대회 준결승전, 2022년 결승전에서 태국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박 전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동남아 축구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박 전 감독이 이룬 ‘신화’를 이번에는 같은 한국인 사령탑인 김 감독이 재현하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축구 위상을 떨쳤다.

박 전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며, 국제대회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첫 4강에 진출시켰고, 동남아시안게임에서 2019년과 2022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베트남을 월드컵 최종예선에 처음으로 진출시키며 역사를 새로 썼다. 박 전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현지에서 ‘쌀딩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존경받았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작년 5월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은 김 감독은 첫 번째 미쓰비시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그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박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장기적인 리더십을 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

한편,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대회 3연패이자 통산 8차례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김 감독은 더불어 ‘사령탑 한일전’에서 승리했다.

베트남은 전반 8분 상대의 실수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태국 수비진이 로빙 패스를 처리하지 못하자, 팜뚜언하이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태국은 전반 28분 벤 데이비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베트남 미드필더 도안응옥탄의 실수가 태국의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베트남의 핵심 공격수 응우옌쑤언손은 전반 32분 부상으로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다.

후반 19분 태국의 수파촉 사라찻이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태국의 위라텝 뽐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태국은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38분 태국 수비수의 자책골로 베트남이 앞서갔다. 추가시간이 길어졌지만, 태국의 마지막 공격은 무산됐고, 응우옌하이롱이 빈 골대를 향해 득점하며 베트남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상식 감독이 지난해 5월 6일(한국시간)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상식 감독이 지난해 5월 6일(한국시간)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김상식 매직’에 베트남 전국이 열광에 휩싸였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이 우승을 확정 짓자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를 즐겼다.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주요 도시의 중심가마다 시민들이 모여 축하의 함성을 터뜨렸다. 붉은 배경에 황금색 별이 그려진 베트남 국기를 손에 들고 거리를 메운 사람들로 도시는 붉은 물결로 물들었다.

김 감독의 대형 사진을 들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베트남 축구를 정상에 올려놓은 김 감독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팬들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노이 주민 민 하인(27·여)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경기 도중에는 초조함, 안타까움 등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면서 “이제는 우리 대표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박항서 감독과 김상식 감독이 우리 대표팀을 정말 잘 이끌었다”면서 “우리 팀이 엄청나게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 도중 어려움에 즉각 대처할 수 있었던 김 감독과 코치들의 효과적인 전술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코치진의 노력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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